제목 | 빵 두 덩어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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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정소연 | 작성일2001-02-13 | 조회수1,881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 제자들은... 빵이 없구나! 하며 걱정하였다... 오천명에게 나누어 먹였을 때에... 사천 명에게 나누어 먹였을 때에... 그렇게도 생각이 둔하냐?... 너희는 아직도 모르겠느냐?"(2001.2.13.수. 마르코복음)
평일 한 낮에도 마음만 먹으면 직장 코 앞의 순교지 성당에서 잠시나마 묵상을 할 수 있고, 비교적 이른 퇴근이라 평일 저녁 미사까지 볼 수 있는 처지가 되었는데도...
"그렇게도 생각이 둔하냐? 아직도 모르겠느냐? 그렇게도 생각이 둔하냐? 아직도 모르겠느냐? ..........................." 자꾸만 물으십니다.
이제 '적어도 두 덩어리 이상의 빵'을 쥐어 주신 그분은 거듭 거듭 제게 물으십니다.
오늘 미사를 마치고 돌아오는 어둑한 저녁길 앞서 가는 이웃 할머니의 철제 지팡이가 땅을 살피는 소리, 털모자와 두터운 외투 차림, 다른 손엔 기다란 묵주, 스쳐지나가며 들려오는 웅얼거리는 기도 소리...
부끄러웠습니다.
"오직 나만 믿고 의지하라. 네가 너를 살리리라." 말씀대로 살아야겠습니다. 오늘도 당신은 둔한 제게 고백성사도 주시고 미사도 보게 하셨습니다. 감사드립니다. .............................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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