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제발 말리지 마세요
작성자정소연 쪽지 캡슐 작성일2001-02-21 조회수2,610 추천수7 반대(0) 신고

직장 동료 중에 부군은 개신교 장로이시고,  그 분은 집사의 직분을 가진 훌륭한 분이 계십니다.

얼마 전 짧은 신앙대화 중에 이렇게 말씀하시더군요.

 

"요즘 어디 제 정신 올바로 지니고, 교회 나가는 사람이

있나요.  다 들 먹고 살기 바빠서 교회에 나가기도 벅차고,  나가서도 이런 저런 생각에 예배가 제대로 되지 않거든요."(무척 공감이 가는 우스개 말이었습니다.)

 

"...말리지 마라..." 라는 오늘 말씀에 다소 각도가 다를 듯이 보이는 묵상을 해봅니다.

 

제발 말리지 마세요.

1.강복도 받지 않고 급히 나가는 교우들을...

2.미사에 허겁지겁 지각하는 교우들을...

3.옆에서 한 음 튀는 목청으로 부르는 성악가(?) 자매를...

4. 평화의 인사를 제대로 받지 않는 골난 형제를...

5.제발 앞 줄부터 앉으라고 성화되는 신부님, 수녀님을...

6.때론 잠이나 꾸벅 꾸벅 주무시는 비슷한 사람들을...

 

분명 지당한 각자의 사연들이 있습니다.

1)성당 앞 도로변 불법주차에 부담이 가서 불이 나게 나갈 수도...

2)대죄를 피하기위해 게으름을 겨우 뿌리치고 올 수도...

3)자신의 고운 음성을 정성껏 봉헌하려는 찬미의 자세일 수도...

4)골난 듯이 보이지만, 사실 그 날 따라 더욱 외로운 형제일 수도...

5)드문 드문 뒷줄에 앉다보면 나중 오는 교우들이 앉을 자리가 마땅치 않고...

6)본당에서의 마지막 미사라도 궐하지 않을 양, 몇 시간씩 차를 몰고 먼길을 막 달려온...

 

"주님,  제발 말리지 말게 해 주십시오.  당신의 안아주심 안에 그저 머물고 싶나이다.  교회 안에 당분간 제 정신 없이 그냥 쉬고 싶나이다.  이 철부지 아이를 받아주소서.  아멘" ---------------------------------맺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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