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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순절을 어떻게 보낼 것인가?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2-28 조회수2,392 추천수24 반대(0) 신고

또다시 재의 수요일을 맞았다.

머리에 재를 받으며

<회개하고 복음을 믿으시오!>

<사람아, 흙에서 왔으니 흙으로 돌아갈 것을 생각하십시오!> 라는

메시지를 동시에 받았다.

 

사순절은 예로부터 회개의 시기요 구원과 은총의 시기라 하였다.

사순절을 시작하며 이번 사순절은 어떻게 보낼 것인가 생각해 본다.

 

전통적으로 크리스천 실천윤리강령은 세가지로 제시되어 왔다.

<기도> <단식> <자선>

말하자면, 회개의 구체적인 방법인 것이다.

그렇다면 우리도 이 세가지 기초 위에 사순절을 지내면 어떨까?

 

1. 기도

나의 기도생활을 전면적으로 쇄신시키자.

기도는 탕자의 비유에서 아버지께로 돌아가고픈 열망을 지닌 아들의 마음에서

시작되어야 한다. 기도는 아버지 하느님과 만나고 대화하고픈 열망이 없다면

모두 형식이 되어버린다.

<아버지, 저는 아버지께 죄를 지었나이다. 저를 용서해 주십시오.

아버지의 품안으로 돌아가고 싶습니다!>

공동기도에만 의존하지 말고 개인적으로 쨤을 내어서 주님을 만나는 시간을 갖자.

우리 프란치스코 교육회관에는 작고 예쁜 경당이 하나 있는데

언제나 여기서 주님을 만나고 있는 이들이 있다.

어디서든 쨤을 내서 주님을 개인적으로 만나는 시간을 갖자.

 

2. 단식

오늘날 살빼기 위한 단식, 건강을 위한 단식을 많이 한다.

그것도 좋은 일이다.

하지만 단식은 무엇보다도 자신의 죄를 기워갚고

모든 나쁜 것을 다 비워내고 오로지 주님으로 다시 채우겠다는 열망이 없다면

그것도 모두 형식이 되어버린다.

우리는 너무도 많은 다른 것으로 우리 자신을 채우고 있다.

이제 다 비워내자. 그리고 주님을 오롯이 모시자.

모든 성인들이 단식을 즐겨하신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지 않을까?

<나는 한끼만 안 먹으면 어지러워서...>

실제로 의사의 진단을 통해 단식하면 안됩니다는 경고를 받지 않았다면

한번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단식을 해본 사람만이 주님으로 채워짐의 좋음을 경험할 수 있다.

그게 아니라면

단주 혹은 금연은 어떨까?

<나는 안돼?>

<그게 왜 필요해? 이 좋은 것을....>

그러나 모두 핑게이다.

주님으로 채워지고 싶은 열망이 없기 때문이다.

꼭 한번 해보자.

나는 왜 담배를 끊어야 하는지 모르겠다고 한 골초중의 골초였다.

담배를 끊은지 이제 5년, 나의 영육간의 건강이 되살아나고 있음을 증언한다.

나는 왜 단식이 필요하냐고 항변하곤 하였다. 잘먹고 사랑을 더 실천하는 것이

주요하다고... 옳은 소리다. 하지만 매년 한달간의 단식을 통해 그것이 하느님을

만나는 아주 소중한 방법임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용기를 가지라. 주님을 만나고 싶다면...

주님으로 채워지고 싶다면...

 

3. 자선(선행)

기도와 단식에만 열중하면 자칫 교만해질 수 있다.

주님께서 경고하듯이 또 형식에 빠질 수 있다.

그래서 애덕실천은 필수이다.

내가 베풀 것이 뭐가 있겠는가 생각되겠지만

거창한 것 말고 단순한 선행을 생각해보자.

나는

<남의 이야기 좋게 하기>를 사순절 과제로 삼고 싶다.

우리는 얼마나 남을 칭찬하기에 인색한가?

우리는 또 얼마나 잘 알지도 못하면서 남을 비난하고 헐뜯는 일이 많은가?

이 때문에 우리는 얼마나 상처를 주고 받고 있는가?

 

 

회개는 다름아닌 <관계의 회복>일 것이다.

하느님과의 관계를 회복하여 올바로 정립하고

가족과의 관계를 회복하여 올바로 정립하고

이웃과의 관계를 회복하여 올바로 정립하고

자연과의 관계를 회복하여 올바로 정립하고

나 자신과의 관계를 회복하여 올바로 정립하는 것,

이것이야 말로 진정한 회개가 아닐까?

이것이야 말로 진정 구원의 길이 아닐까?

이것이야 말로 진정 은총 체험의 길이 아닐까?

 

이 은혜로운 사순시기,

멋진 관계의 회복을 이루어

회개와 구원, 은총 체험의 기간이 되길

우리 함께 서로를 위해 기도하자!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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