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참 행복의 길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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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1-03-01 | 조회수2,521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보아라, 나는 오늘 생명과 죽음, 행복과 불행을 너희 앞에 내놓는다>(신명 30,15)
어떻게 보면 크리스천 생활은 아주 단순한 것일 수 있다.
가톨릭 신자로서의 생활이 어렵다고들 한다. 그래서 많은 이들이 입교하기를 주저한다는 이야기도 듣는다. 실제로 불교신자가 된다는 것은 절에만 한두번 나가면 신자인양 여길 수 있다. 개신교 신자가 된다는 것도 별로 어렵게 여겨지지 않는다. 하지만 가톨릭 신자가 되기 위해선 6개월 이상의 교리공부와 좀 지적이고 철학적인 냄새가 풍기는 용어와 사상체계가 영 우리 한국인들 체질과는 다르게 느껴지기도 한다. 그러나 이름만 신자인 생활은 불교이든 개신교이든 가톨릭이든 마찬가지일게다. 반대로 참 신앙인이 된다는 것도 단순한 진리일 것이다.
어렵다고 생각되는 가톨릭 신앙생활의 요지는 한마디로 요약된다. <그대는 행복하기를 원하십니까, 아니면 불행하기를 원하십니까? 그대는 생명을 원하십니까, 아니면 죽음을 원하십니까?> 누구나 할 것없이 행복을 원하고 생명을 원할 것이다. 오늘 독서 말씀을 통해서 보면 생명과 죽음 중에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행복과 불행 중에 선택은 우리에게 달려 있다. 생명의 길을 택하면 되고, 행복의 길을 택하면 된다. 이 얼마나 쉽고 단순한 일인가!
헌데 그 행복의 길, 그 생명의 길이 무엇이란 말인가? 그 길은 <너희 주 하느님을 사랑하는 것이요 그의 말씀을 듣고 그에게만 충성을 다하는 것이다>(신명 30,20) 우리는 행복의 길을 하느님에게서 찾지 않고, 나에게서 찾는다. 내가 건강하고 내가 부자가 되고 내가 즐기며 살 수 있을 때 행복이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 이는 행복의 길이 아니라 저주의 길, 불행의 길이라고 신명기는 말한다. 이는 생명의 길이 아니라 죽음의 길이라고 신명기는 말한다. 우리는 쾌락을 행복으로 착각하고 있는지 모른다. 참 행복의 길은 하느님 중심의 길을 따르는 데 있다는 것이다. 그 길은 아이러니칼 하게도 <자기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르는 삶>(루가 9,23)이고 <자기 목숨을 건지려고 집착하지 않고 버리려고 애쓰는 삶>(루가 9, 23-24)이다.
크리스천으로 산다는 것은 이리도 단순하다. 크리스천은 모든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참 행복과 생명의 길을 추구하는 사람이다. 다만 그 행복과 생명의 길이 보통 사람들이 생각하는 기준과는 다르다는데 그 차이가 있을 뿐이다.
그대는 어디에서 행복을 찾고 있는가? 그대는 어디에서 생명을 찾고 있는가?
내가 참으로 신앙인인가 아닌가는 여기에 대한 답에 달려 있다.
사순절 2일째인 오늘 주님은 우리에게 내가 추구하고 있는 행복이 얼마나 순수한지를 다시 돌아보도록 촉구하고 계신다.
나의 회개는 내가 물질에서, 건강에서, 애정에서 행복을 찾아왔다면 하느님의 길, 나를 버리는 길에서 행복을 찾아야 함을 깨닫는 데 있으리라. 이것이 내가 돌아서야 할 무엇(Conversion)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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