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시작과 항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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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1-03-05 | 조회수2,514 | 추천수13 | 반대(0) 신고 |
무엇이나 "새로운 시작"은 아름답고 경축할 일이다. 새로운 발명품이 세계 최초로 나왔음도 경축할 일이고 한 아기가 새로 태어났음도 기뻐할 일이다. 심지어 집에서 기르던 개가 새끼를 낳아도 경축할 일이 아니겠는가?
회개는 "새로운 시작"이기에 아름답고 경축할 일이다. 회개는 지겹고 힘든 것이 아니라, 그 때문에 축복이요 은총이다. 회개는 "새출발"과 동의어이다.
성 프란치스코는 자신의 삶을 회고하면서 유언에서 이렇게 이야기한다: <주님께서 나 작은 형제 프란치스코에게 이렇게 회개생활을 시작하도록 해주셨습니다...> <시작하도록 해주셨다>는 것이 주님의 은총이요 축복이었다.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시작할 수 있는 힘과 용기를 주신다. 이것이 은총이다. 나머지는 이제 우리의 과제이다. 우리는 이 시작에 항구해야 한다. 시작은 주님께서 이루셨지만, 그리고 그 완성도 결국은 주님께서 이루시겠지만 우리의 <항구함>이 함께 해야만 주님께서 그 시작을 축복해 주신 것처럼 완성해 주실 것이다.
새로 입학하는 학생들에게 항구함의 자세를 가지라고 부탁하고 싶다. 오늘 <프란치스칸 영성학교>가 입학식을 갖고 그 첫 시작을 알린다. 프란치스칸 가족에서 1년 과정으로 시작하는 이 학교가 그 시작을 주님께서 북돋아 주시고 축복해 주셨듯이, 우리 가족 모두의 항구한 노력을 통해 한국 교회와 사회에 프란치스칸 영성을 뿌리 내리는 가교가 되길 빌어마지 않는다.
또 한주간이 시작된다. 오늘 이 시작도 주님께서 축복해 주신 새로운 출발로 삼자. 그리고 그 시작의 은총을 지속적으로 누리기 위해 한 주간 내내 항구하자.
회개는 단 한번에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회개는 매일 매순간 지속적으로 이루어져야 하는 무엇이다. 무엇을 이루었노라고 생각할 때 이미 나는 무뎌져 있는 것이리라. 항구히 <새출발>, <새로운 시작>을 해 나가자.
아, 이 신선함이여! 하루하루가 젊음이구나! 하루하루가 생명이구나! 하루하루가 축복이구나!
그리고 그것이 바로 <하늘나라>이구나!
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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