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 부부들이여!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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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유영진 | 작성일2001-03-29 | 조회수2,198 | 추천수19 | 반대(0) 신고 |
내가 너희를 아버지께 고발하리라고 생각하지는 마라. 너희를 고발할 사람은 오히려 너희가 희망을 걸어 온 모세이다.
요즘은 부활 판공기간이 되어 예수님 심부름 꾼으로 신자들의 영혼에 묻은 때를 씻어주러 다니느라 분주하다. 대부분의 신자들의 아픔은 멀리 떨어져 있는 사람이 아닌 가장 가까운 사람과의 갈등으로 고통받는다. 그리고 가장 가까운 사람으로부터의 작은 위로와 관심에 행복해하고 감동한다. 여기서 가장 가까운 사람은 누구일까? 뭐니뭐니해도 부부일 것이다. 황당하고도 서글픈 이야기를 하나 소개할까 한다. 오래전 스포츠 신문에서 읽었던 걸로 기억한다.
상황 1 어떤 두 남녀가 지하철 전동차 객실에서 여자가 꾸벅꺼벅 졸면서 남자의 어깨에 머리를 기댈 때, 사랑하는 애인 사이일 경우, 머리카락을 쓰다듬으면서 남자 왈 "자기야, 졸립지? 나의 넓직한 어깨에 기대고 편히 자!" 부부 사이일 경우, 신경질을 부리면서 남편 왈 "아,대가리 저리 치워! 어깨 피 안통해!"
상황 2 여자가 생일을 맞아 축하 케잌에 촛불을 켜놓고 감격에 젖어있는 상황에서 사랑하는 애인 사이일 경우, 남자 왈 "생일을 진심으로 축하해. 우리의 사랑은 이렇게 타오르는 촛불처럼 아름답게 피어 오를거야. 사랑해! 쪽 ^^" 부부 사이일 경우, 성화를 부리면서 남편 왈 "야! 빨리 꺼, 케익에 촛물 떨어지잖아!"
상황 3 노래방에서 노래를 불렀는데 남자보다 여자가 훨씬 높은 점수가 나왔다. 사랑하는 애인 사이일 경우, 박수를 치면서 남자 왈 "역시 자기는 팔방미인이야. 어쩜 그렇게 노래도 잘해. 가수 뺨친다!" 부부 사이일 경우, 못마땅한 표정으로 남편 왈 "허구헌날 밥 처먹고 노래방만 다녔냐?"
만일, 위의 상황들이 사실이라면, 오호 통재라! 우째 이런 일이????? 위의 남편들은 아마도 틀림없이 하느님 대전에서 자기을 변호해 줄줄 알았던 부인에게서 오히려 고발당할 것이다. 위의 이야기는 누군가 재미있어라고 지어낸 것이지 결코 사실이 아니라고 믿는다. 그렇다. 우리 가까운 사람들! 같은 말이라도 따스한 정감이 넘치는 말로 서로에게 기쁨이 되어 주자. 그리고 서로를 존중해 주자. 또한 서로를 가엾게 보아주면서 비록 마음에 들지 않을 때가 있더라도 이해하고 사랑해 주자. 상대의 기를 살려주자. 세상의 남편들이여! 늙어서 부인한테 따뜻한 밥 제대로 얻어 먹으려면 지금 잘해 주셔야 하리. 세상의 아내들이여! 비록 남편이 마음에 들지 않고, 내 운명의 밝음이기보다 검은 골짜기같은 어두움일지라도 연애시절 때의 그 아름다움을 가꾸도록 노력하셔야 하리. 그리하여 훗날 하느님 대전에서 서로 고발하는 사이가 아니라, 진정 서로 두둔해 주면서 함께 구원의 문에로 손잡고 갈 수 있었으면 ...... 부부들이여! 부부들이여!!!
남편이 마음에 들지 않을 때
주님, 남편이 도무지 제 마음에 들지 않습니다. 그가 제 삶의 짐으로 떠오르기도 하고, 제 운명의 검은 골짜기로 다가오기도 합니다. 저도 한때는 그와 더불어 상쾌한 꿈으로 즐거웠고, 그와 함께 하늘을 나는 듯한 가벼움으로 삶을 예찬하기도 하였습니다. 이제 다시금 그를 꽃으로, 그를 밝은 언덕으로 바라보게 하소서.
주님, 제 영혼에 사랑을 부어주소서. 제 눈을 맑게 씻어주시어, 그를 새로이 비추게 하소서. 그에게도 하느님께서 주신 고유한 아름다움을 많이 지녔음을 알아보게 하소서.
주님, 저에게 진정 뜨거운 사랑을 허락하소서. 제가 그의 아름다움과 불완전함을 함께 사랑해서 마침내 저의 불완전함도 사랑받게 하소서. 오늘 저녁에는 따뜻한 물로써 그의 발을 씻어줄 수 있는 용기를 주시고, 촛불 앞에서 함께 무릎을 꿇고 하느님의 사랑을 기도하게 하소서. 그리하여 저희 부부가 사랑의 초원 속에서 손잡고 사슴처럼 뛰놀면서 영원에 이르는 희망으로 설레게 하소서.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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