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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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구원의 십자가 앞에...
작성자김현근 쪽지 캡슐 작성일2001-04-04 조회수1,951 추천수5 반대(0) 신고

나는 유혹의 샘에서 얼마나 많은 물을

마셔야 할 지 모릅니다.

 

" 구원의 십자가 앞에 그 신비 흠숭하여라...

  찔리신 가슴속에서 구원의 피가 흐르네"

 

아침 마침 성가를 부르며

복받쳐 애려오는 가슴은 내가 사순의 삶을

잘 살지 못한 시간 만큼 촉촉하게 마음속을 적셔 줍니다.

뜨거운 체온이 몸을 덮-혀 주듯 말입니다.

 

 사도행전7장49절에서

" 그러니 너희가 나를 위하여 어떤 집을 지어 줄 것이며

  내가 쉴 곳이 어디냐! " 라고 펼쳐진 성서말씀에서

 

나는 내 속에 지어 놓은 당신의 집이 얼마일까? 생각하니

내 욕심만이 내 전부를 차지하고 있을 뿐 내 안에

당신의 집은 눈꼽 만큼도 보이질 않습니다.

 

사순시기를 잘 살 것 같은 욕망들은 간 곳 없고

타고 남은 사그러든 장작불의 흔적만이

이내 마음의 빈 자리를 메워 줍니다.

 

시작은 완성의 반을 차지한다는 진리 앞에서

남겨진 시간만이라도 그 신비속으로

절규하듯 흐르는 구원의 피를 새기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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