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저 오늘 실망했어요..(4/7)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1-04-06 조회수2,146 추천수17 반대(0) 신고

오늘은 참 실망스러운 일을 겪었다.

한 학교의 간부라고 하는 학생들이

프로그램 도중 참으로 안타까운 행동들을 했기 때문이다.

 

비디오를 시청하는 시간이었는데

불을 끄자 마자

레슬링을 하는 녀석, 코골고 자는 녀석,

그리고 방귀를 뀌는 녀석, 트름을 크게 해서 다른 아이들의

시선을 모으는 녀석, 옆에 아이와 왁자지껄 떠드는 녀석,

핸드폰 빛을 유심히 봐가며 문자를 보내는 녀석

천태만상이었다.

 

1학년 부터 3학년까지 였으니까

17살 부터 19살짜리 남학생들이 분명했는데

그 순간 만큼은 거의 초등학교 4학년 수준이었다.

 

난 놀라기도하고 실망도 했다.

물론 요즘 아이들의 특징 중에 하나가

<아무 생각 없음> <기냥요> <재밌잖아요> 이지만

 

그래도 오늘 하루동안 보여준 이 학생들의 모습은

달랐다.

왠지 기대를 해볼 만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그런 체험을 하고 돌아와

독서을 읽어보니 <아~~ 그랬겠구나, 하느님께서 그랬겠구나>

하는 탄성과 가슴 뜨끔함을 느꼈다.

 

오늘 학생들의 모습을 보고 실망했듯

하느님께서 날 당신 가까이 두시기 위해

얼마나 노력을 하셨을까?  그러다가 실망을 얼마나 많이 하셨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분은 <나 너 싫어! 저리가 임마!> 라는 말씀을 하시지 않는다.

오히려 당신 아들의 수난을 통해

<널 고국으로 데려갈거야>라고 말씀하신다.

 

얼마나 감사한지 모른다.

얼마나 감사한지...

그리고 얼마나 부끄럽고 미안한지 모른다.

 

그분께 돌아가야지.. 하는 생각이 든다.

그분께 말이다.  나를 무작정 사랑하시고 기다리시는

그리고 날 데려가시려 애타하시는 그분을 향해서 말이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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