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넌, 틀렸어! (4/9)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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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4-08 | 조회수2,919 | 추천수19 | 반대(0) 신고 |
살다보면 주변에서 참으로 모가 난 사람들을 많이 만나게 된다. 특히 아이들과 함께 지내다 보면 그런 경우가 너무도 많다.
말투, 서있는 폼, 머리 스타일, 실내에서 모자 쓰는 것, 바지 등등. 생각같아서는 당장 다가가서 그들을 붙잡아 놓고 그들의 부족함, 틀린 것들을 고쳐주고 싶은 맘이 굴뚝같을 때가 많다.
그리고 나 자신 안에서도 나약하고, 부족하고, 고치고 싶은 약점, 바꾸고 싶은, 싫어하는 것들이 참으로 많은 듯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 자신에게 왜 그런 생각이 드는지 물어보면 결국 <그들은 틀렸고, 나는 맞다>, <다른 사람들의 모습은 좋아 보이는 데 난 아니야>라는 거부와 부정의 모습 즉,화려하게 포장되어 있는 교만한 나의 모습을 만나게 된다.
모든 인간 관계 안에서도 그렇고 교육이라고 이름지어진 모든 상황 안에서 그런 것같다. 그리고 자기 반성과 묵상이라는 상황 안에서도 그런 것같다. 나아닌 다른 대상은 늘 부족하고, 틀렸고, 달라져야 하고 등등..
만일 우리의 하느님이 그런 분이시라면 과연 우리는 어떻게 되었을까? 우리의 실수와 죄를 그때 그때 낱낱히 밝히시고 처벌하시는 분이었다면 우린 과연 어떤 처지에 놓여 있었을 것인가?
그분은 오늘 독서에서 이사야 예언자가 말씀하시는 대로 <갈대가 부러졌다하여 꺽어버리지 않으시고 심지가 꺼졌다하여 꺼버리는 분이 아니시다>
나에겐 이런 사실이 얼마나 고맙고 감사로운 지 모른다.
난 가끔 그런 하느님을 잊고서 다른 사람, 청소년 그리고 나 자신의 나약함에 대하여 단죄와 비판, 평가를 남발했음을 고백한다.
성주간이 시작되었다. 그분은 죄 많은 인류를 단죄하거나, 고치려하기 보다 그들을 용서하고 받아들이기 위해, 그들과 함께 하시기 위해 자신 스스로를 십자가에 못박으신다.
얼마나 고맙기도하고, 죄스럽고, 미안한지..
오늘은 내 안에서, 나의 직장에서, 나의 가정에서 부러져 있는 갈대, 꺼져가는 심지는 누구일까? 그 모습은 어떤 모습일까? 를 찾아봐야 겠다. 그리고 그분이 그러시듯 그들과 함께 있어야 겠다. 나의 기도 안에서, 그리고 구체적인 삶의 현장에서 말이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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