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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침묵과 마음의 순례(3)
작성자김건중 쪽지 캡슐 작성일2001-04-09 조회수2,330 추천수7 반대(0) 신고

 

3. 침묵과 마음의 순례

 

티토라는 아빠스께서

"순례란 입 안의 혀를 잘 간수하는 것이다"라고 하셨다.  

그리고 "순례 중은 침묵 중" 이라는 말도 있는데

이는 침묵만이 미지의 세계에 대한,

그리고 미래에 대한 최고의 대비책이라는

사막 교부들의 확신을 잘 나타내 준다.  

침묵이 자꾸 거론되는 까닭은

우리의 말이라는 것이 우리를 죄짓게 하기 때문이다.

 

먼저 우리가 대화나 토론 또는 사교적인 모임이나

사업상의 회의 석상에서 말 때문에

서로 언짢게 헤어져야만 했던 경우가 얼마나 많았던지

한 번 생각해 보면 금방 이해가 될 일이다.

말 많은 대화, 긴 대화가 훌륭하고 좋은 결실을 맺는 일은 드물다.  

비록 전부는 아니었다하더라도

차라리 많은 말들을 입에 담지 않았더라면 했던 순간이

얼마나 많았던가 말이다.

 

나아가 침묵의 긍정적인 또 하나의 면은

침묵이 우리 마음 속의 종교적 심성을 지켜준다는 것이다.

즉, 침묵은 하느님께서 일으켜주신

우리 내면의 영적 불꽃이 꺼지지 않도록 돌보아 준다는 뜻이다.

내면의 타오름은 성령께서 우리 안에서 일하심이다.  

그래서 침묵은 마음에서 타오르는 하느님의 불꽃을

계속 타오르게 하는 원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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