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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탈출]한 발 앞장서 가시는 하느님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1-04-23 조회수2,031 추천수6 반대(0) 신고

 

 

2001년 4월 22일(부활 제2주일, 하느님의 자비 주일) 서울대교구 catholic 청년주보에 게재한 글입니다. 이 글을 읽으시기 전에 탈출기(출애굽기) 23,20-33을 먼저 읽고 묵상하시기 바랍니다.

 

 

 

한 발 앞장서 가시는 하느님(출애 23,20-33)

 

 

십계명을 비롯하여 하느님의 백성으로서 지켜야만 할 여러 법령들을 받은 이스라엘은 야훼 하느님께로부터 희망에 찬 약속의 말씀을 듣습니다. 기쁨과 희망이 넘치는 약속의 땅, 그러나 미지의 곳이기에 두려움 역시 가득한 그 땅으로 하느님께서 친히 이끌고 가시겠다는 말씀을 말입니다.

 

이미 수많은 이방 민족들이 삶의 둥지를 틀고 있는 가나안 땅으로 들어가, 그 틈바구니를 비집고 삶의 새로운 터전을 일구는 것이 이스라엘에게는 힘겨운 일임에 틀림없습니다. 그러기에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보다 한 발 앞서 약속의 땅을 향해 걸어가겠다고 약속하십니다.

 

당신의 천사를 통해서, 당신이 세우신 지도자를 통해서,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끄실 것입니다. 여러 가지 이적을 통해 당신께 대한 두려움을 이방 민족들에게 심어줌으로써 당신의 백성 이스라엘과 맞설 수 없게 하실 것입니다. 이스라엘이 가는 곳에 하느님께서는 항상 먼저 가서 계실 것입니다.

 

그러기에 이제 이스라엘은 오직 야훼 하느님만을 섬겨야 합니다. 가나안 땅에서 적응한다는 이유로 이미 그곳에 터를 잡고 살아온 이방 민족들의 신앙이나 관습과 타협해서는 안됩니다. 하느님께서는 이스라엘을 이스라엘이게끔 하신 유일한 분이시며, 가나안에서 당신 백성 이스라엘을 시켜 완전히 새로운 역사를 이루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기 때문입니다.

 

<하느님은 우리의 길을 닦으시고 한발 앞장서 가심으로써 우리가 내일을 향한 여정을 힘차게 걸어갈 수 있도록 이끄시는 분이십니다. 앞날이 불투명하고 삶이 고단하게 다가올 때, 우리보다 먼저 우리가 가야 할 곳에 계신 하느님을 볼 수 있다면 희망과 용기를 얻을 수 있습니다. 삶의 평생 동반자요 선구자이신 하느님을 얼마나 생생하게 체험하면서 살아가도 있는지 생각해봅시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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