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주님, 나를 당신 제자로 받아주소서...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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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1-05-05 | 조회수2,069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오늘 내가 영적보조를 맡고 있는 안또니오 형제회 입회, 서약 피정이 있다. 1년간의 지원기를 거치고 입회를 하고 입회식과 더불어 1년간의 수련기간을 거쳐 유기서약을 하고 2년간의 서약기간을 거쳐 종신서약을 발하게 된다.
예수님은 제자 양성기간을 3년으로 잡으신것 같다. 지원기 1년, 수련기 1년, 유기서약기 1년 그렇게 3년과정으로 당신 제자를 양성시키고자 하였다고 보자. 처음에는 지원자가 그렇게도 많았다. 5천명이 넘는 군중이 떼거리로 몰려올 때도 있었다. 그러나 이 중에 대부분은 병을 고친다거나 무언가 기적을 바라는 것으로 만족하였고 그중 일부만이 그래 이분의 제자가 되자 하고 따랐던 것으로 추정된다. 지원기 1년을 보낸 후 아마도 72명의 제자단이 남게 된 것같다. 수련과정을 거치면서 또 여럿이 떠나게 되고 유기서약 때까지만 해도 꽤 많은 이들이 남아 있었다. 이제 종신서약을 앞둔 제자들에게 예수님은 마지막 중요한 가르침을 전수하신다. 우리에게 중요한 것은 영원한 생명을 주는 빵이라고... 그 빵을 추구해야 한다고... 썪어 없어질 빵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제자들은 이 말을 못 알아듣는다. 도대체 무슨 말씀을 하시는 건가??? 그 빵은 다름아닌 당신 자신이라고... 그러니 당신 자신을 뜯어 먹어야만 한다고... 제자들은 여전히 현세적인 관심이 많았기에 예수님의 이 영적인 말씀을 못알아듣고 하나 둘씩 떠나버린다.
이제 열두제자만이 남아 있다. 예수님은 남은 열두제자들에게도 너희는 어떻게 하겠는냐? 너희도 떠나 가겠는냐? 고 물으신다. 그분은 남아 달라고 애걸복걸하지 않으신다. 강요하지도 않으신다. 오직 결단하기를 촉구하신다. 왜냐하면 신앙은 본인 스스로 자유로운 결단을 내릴 때에만 생생하고 새로운 것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오늘 피정을 하고 내일 서약을 하게되는 우리 삼회원들도 바로 예수님의 이러한 결단 촉구의 질문을 받게 된다. 자, 너희는 어떻게 하겠느냐? 진정 나의 제자가 되겠느냐? 그렇다면 서약을 하여라.
너는 왜 서약을 하고자 하는가? 왜 재속 프란치스칸이 되고자 하는가? 정말로 그분의 제자가 되기를 열망하고 갈망하기 때문인가? 아니면 남보다 한가지 타이틀을 더 얻는 것 같기 때문인가? 천국가는 티켓을 한장더 확보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인가? 지금까지 교육받아 온것이 아까워서 인가? 늘 열심히 살도록 교육받아왔기에 그렇게 안하면 두렵기 때문인가?
그분만이 유일한 나의 스승이요 영원한 생명을 주는 말씀을 가지신 분임을 확신하고 그분의 제자가 되고자 하는 열망이 없다면 서약은 또다른 사치가 되고만다.
오늘 더욱 겸허하게 "나를 당신 제자로 받아주소서!" 하고 청하는 영혼을 주님께서는 기다리고 계신다.
그대는 어떠한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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