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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소주일(착한 목자 주일)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5-06 조회수2,345 추천수7 반대(0) 신고

성소주일(착한 목자 주일)

 

"내 양들은 내 목소리를 알아듣는다. 나는 내 양들을 알고 그들은 나를 따라온다. 나는 그들에게 영원한 생명을 준다. 그래서 그들은 영원히 죽지 않을 것이고 아무도 그들을 내 손에서 빼앗아 가지 못할 것이다. 아버지께서 내게 맡겨주신 것은 무엇보다도 소중하다. 아무도 그것을 아버지의 손에서 빼앗아 갈 수 없다. 아버지와 나는 하나이다."(요한 10,27-30)

 

성소주일이다.

성소(聖召)란 거룩한 부르심, 즉 하느님의 부르심을 말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이 하느님 쪽에서의 부르심과 인간 측에서의 응답으로 이루어지는 것이 성소라고 할 수 있다.

하느님께서는 늘 당신 뜻을 따를 사람들을 찾고 계신다.

하지만 하느님의 그 부르심을 알아차리고 거기에 응답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하느님의 뜻보다는 자신의 뜻, 자신의 생각이 늘 앞서 있기 때문이다.

하느님의 주파수와 우리 인간의 주파수는

아마도 같은 전화선을 쓰면서도 모뎀과 ADSL과 같을 지도 모른다.

하지만 인터넷이라는 상황 안에서 함께 만날 수 있듯이

하느님의 부르심을 우리 인간이 감지할 수 있는 길은 많이 있다.

 

우리 인생에 있어 크게 하느님의 뜻을 감지하게 되는 때가 적어도 세 번은 주어진다고 한다. 물론 하느님께서는 끊임없이 당신 뜻을 전달하지만 우리 인간과 주파수가 정확하게 맞아 들어가 대박이 터지는 때가 적어도 세 번은 있다는 말이다. 그런데 그 세 번의 기회마저도 우리는 선택의 잘못, 즉 하느님의 뜻보다는 우리의 뜻을 선택함으로써 놓쳐버리기가 일수라는 것이다.

 

성소의 길을 걷고 있는 성직자, 수도자들이나 재속회원들은 바로 이 부르심의 때를 정확하게 알아차리고 응답한 사람들일 게다. 그들은 바로 <주인의 목소리를 알아들은 양들이다.> 그래서 <주인도 그들을 알고 그들은 주인을 따라간다.> 이러한 그들에게 그들이 충실하기만 한다면 주인은 <영원한 생명을 약속한다.> 이건 그저 하는 말이 아니다. 왜냐하면 그 주인이 바로 <아버지와 하나이신 분이기 때문에> 거짓말일 수가 없다.

 

따라서 성소의 길을 걷는 이들에게 요구되는 것은

주인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요.

그분의 뒤를 따라가는 것뿐이다.

나머지는 주인이신 그분이 다 알아서 하실 것이다.

 

오늘 주인이신 그분께서

착한 목자로서

자상히 나에게 들려주시는 말씀에 귀를 기울이자.

그리고 내 근심걱정에만, 내 뜻에만 치우치지 말고

그분의 생각, 그분의 뜻에 나를 한번 온전히 내어 맡겨보자.

 

성소의 길을 걷는 모든 이들에게

함께 축하를 전한다.

좋은 몫을 택하였으니

거저 베푸시라는 주님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겨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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