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지금, 여기에(31)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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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중 | 작성일2001-05-07 | 조회수2,017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31. 지금, 여기에
어떤 사목자에게 외로움이라는 큰 상처가 있을 때, 이 상처를 전환시켜 치유의 원천으로 바꿀 수 있는 것은 환대(hospitality)이다.
사목자들은 자신의 아픔이 다른 이에게 짐이 되지 않도록 주의하면서, 자신의 상처가 인간 누구나 겪는 본연의 어쩔 수 없는 조건임을 깨우쳐, 같은 아픔을 겪고 있는 수많은 사람들에게 유익한 가르침을 줄 수 있도록 만나는 모든 이를 환대하여야 한다.
각자의 불만을 눌러 참는 자리가 아니라 하느님께서 약속하신 구원을 생각하고 서로의 아픔을 나누는 환대의 자리에서 공동체는 형성된다.
우리들은 일상사 안에서 외로움과 고립에 지친 나머지 우리의 이 비참한 현실에서 우리를 구원하고, 우리를 정의와 평화에로 인도해 줄 구원자를 갈구한다.
가난한 자들 가운데 그들과 함께 앉아 있는 구원자, 희망의 표지가 되는 상처들, 그리고 지금 이 순간이 바로 해방의 때임을 선포하는 이가 드물다.
상처 입은 치유자가 선포하는 말씀은 정확히 이런 말씀이리라. "스승이 오시고 있다. 내일이 아니라 바로 오늘. 내년이 아니라 바로 올해. 우리의 온갖 비극이 사라진 뒤가 아니라 바로 이 비극의 한 가운데에. 멀리 떨어진 곳이 아니라 우리가 서 있는 바로 이 자리에 주님께서 오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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