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껍데기로..(5/7)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1-05-07 조회수2,061 추천수15 반대(0) 신고

어제 어느 신자분과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있었다.

그 옆에는 이웃사는 아주머니가 있었는데

신자는 아니고 무당파(?) 이시란다.

 

그분 말씀 중에 이런 말씀이 있었다.

"일반적으로 신부님들은 대부분 단정해보이고 반듯해보이시는데

이 곳에 계시는 분들은 어디 이웃 집 아저씨 같아요!"

 

얼마나 다행인지 모르겠다.

그분이 교회가 나에게 준 ’사제’라고 하는 직무만을

보지 않으시고 ’나약한 한 인간 노우진’을 바라보아주시니 말이다.

 

가끔 만나는 사람들은

사제가 그러면 되느냐? 는 식의 말씀을 하신다.

사제도 한낱 나야한 인간이 아니던가!

 

그래서 때론 눈물도 흘리고, 마음 아파하고, 화도 나고, 슬프기도하고

그런 것아니겠는가!

왜 사목자들은 그래서는 안되는 것인가!  

왜 인간일 수 없는 것일까?

 

오늘 복음의 예수님은 자신의 사명이

양들이 생명을 얻고 더 얻어 풍성하게 하려고 온 것임을

알려 주신다.

그런 사명을 수행하셨던 그 분의 삶은

결코 인간들이 느끼는 감정의 문제를 떠나있지 않으셨다.

그분도 슬퍼하셨으며, 자신의 사명 앞에서 망설이시고

분노를 터뜨리시기도 했으며, 답답해 하시기도 했다.

 

그렇다면 우리들은 왜 안되는 것인가?

 

사제들이 자신 안에서 생겨나는 감정의 문제는

바로 자신을 포함한, 다른 사람들의

나약함, 인간 실존이 가지고 있는 근본적인 본성에 대한

이해를 위해 너무도 귀중한 것이리라.

 

껍데기가 아닌 인간을 볼 수 있으면 좋겠다.  인간을 말이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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