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우리 선생님은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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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1-05-15 | 조회수2,227 | 추천수23 | 반대(0) 신고 |
우리 선생님은요...
원래 대통령보다도 더 엄위한 집안 출신인데요 스스로 자신을 낮추어 가난한 목수의 아들이 되었다고 해요. 보통 가난한 우리네 사람들과 더불어 자라고 성장했고 그들 가운데서 맑은 꿈을 키웠던 분이예요. 어려서부터 유달리 똑똑해서 당대의 유명한 스승들과 대담을 할 정도였다고도 해요. 원래 랍비가 될 생각이 없었고 그냥 목수로 평범한 삶을 살고자 했었대요. 그런데 나이가 근 30이 다 되어서 인생에 회의를 느끼고 삶이 무엇인지 고민하다가 한달간 사막에 가서 침묵 대피정을 하였대요. 피정 중에 여러가지 번민도 많이 하였는데 무엇보다도 <너는 내 아들, 오늘 너를 낳았다!>라는 시편 구절이 뇌리를 떠나지 않더래요. 그래서 자신이 단순히 목수의 아들만이 아니라 하느님의 아들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고 살아갈수록 그 생각은 더욱더 강해지게 되었대요.
피정을 마치고 마을로 돌아왔는데 사람들이 세속적인 아귀다툼만 하고 있는 모습을 보았는데 자신도 모르게 <회개하라! 하늘나라가 가까이 왔다!> 하고 외치게 되었대요. 한번 그렇게 했더니 많은 사람들이 마음을 고쳐 먹더래요.
그후론 어느새 작은 스승이 되어 있더래요. 그냥 단순하게 회개하고 하느님 나라를 생각하며 살자는 이야기를 했을 뿐인데 민중들 가운데서 살아와 그들의 삶을 잘 이해해서인지 몰라도 사람들이 그 잘난 위대한 스승들보다는 편하게 그분을 받아들이는 것 같았어요. 그래서 우리 선생님은요... 아, 잘난 사람들을 가르치기보다는 민중들과 더불어 살아가자고 생각했대요. 수많은 병자들과 과부와 창녀, 세리, 고아들... 다른 선생들은 이들을 싹 무시했거든요. 그런데 우리 선생님은 이들의 선생님이 되고자 결심했다고 해요. 인간적으로 볼 때는 보잘것 없는 사람들이었지만 선생님의 소박한 인격과 사랑 앞에 정말로 구세주처럼 선생님을 모시고 따랐다고 해요.
그래서 우리 선생님은요... 이들을 종으로 생각하지 않고 벗으로, 친구로 생각하기 시작했고 이들의 그 풋풋한 정 때문에 이들을 위해서라면 목숨까지도 내어놓아야 겠다고 생각했대요. 참 가난하시고 겸손하신 분이셨지요. 가난한 사람들의 참 벗이였지요.
수많은 사람들(민중들)이 그분을 따르자 다른 선생들이 시기, 질투가 났었나 봐요. 눈꼴이 사나왔던 거죠. 그들의 모함 때문에 참 고생을 많이 하셨지요 결국 그 때문에 유명을 달리하셨지만....
저는 그분이 참 좋아요. 직접 만나뵌 적은 없지만 수많은 사람들이 그분은 그 어떤 스승보다 위대한 스승이라고들 해요. 실제로 보면 별 것 아닌데... 서울대, 하바드 대학을 졸업하고 박사학위를 몇개나 갖고 있고 학문연구의 공로로 노벨상까지 받은 사람들도 많은데 그 사람들보다 훨씬 훌륭한 선생님이셨다고 해요.
저는 아씨시 출신의 프란치스코라는 선생님을 통해서 이분을 알게 되었어요. 이분에 대해 이름만 들어 알고 있었는데 프란치스코라는 선생님이 확실이 그분이 어떤 분이셨는지를 설명해 주었어요. 프란치스코 선생님은 바로 우리 스승님을 최고의 스승으로 모시고 그분처럼 살고자 누구보다 노력하신 분이셨지요.
그래서 저는 프란치스코 선생님을 통해서 진짜 우리 선생님인 예수님을 알 수 있어요.
오늘 스승의 날 아니예요. 정말 감사드리고 싶어요. 내 삶을 변화시켜 주신 분이시거든요. 그리고 프란치스코 선생님께도 감사드리고 싶어요. 그분이 없었더라면 예수님이 누구인지를 제대로 알지도 못했을 것이니까요.
선생님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은혜에 보답하는 길은 선생님이 가르쳐주신 그 가난과 겸손과 사랑의 십자가의 길을 저도 따라 걷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 길을 제가 충실히 따를 수 있도록 기억해 주십시오.
불초제자 올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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