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미움받는다는 것...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5-19 조회수1,997 추천수17 반대(0) 신고

<말씀>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도 나를 먼저 미워했다는 것을 알아 두어라. 너희가 만일 세상에 속한 사람이라면 세상은 너희를 한집안 식구로 여겨 사랑할 것이다. 그러나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내가 세상에서 가려 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묵상>

 

사순절 기간에 미움 때문에 몹시도 아파한 적이 있다.

왜 나를 그토록 미워하지?

내가 뭘 그렇게 잘못했기에...

그러한 생각이 뇌리를 떠나지 않으면서

한 형제에 대한 미움의 마음에 몸서리를 쳤던 것이다.

 

지금 돌아서서 이런 생각을 해 본다.

나는 주님으로부터만이 아니라 세상으로부터도

참으로 사랑만 받기를 원하면서 살아왔구나.

참으로 욕심이 많았다는 것이다.

주님으로부터만 사랑을 받아도 황공무지로소이다 해야 할 터인데

세상 모든 사람으로부터도 미움은 절대로 받아서는 안된다고

생각하였기 때문에

그 한 사람의 미움이 나를 황폐화시켰다는 것이다.

 

주님의 말씀이 옳으시다.

세상은 주님을 먼저 미워하셨다.

주님은 수많은 시기와 질투를 받으셨고

몰이해 때문에 수난을 당하셨다.

 

우리는 성인들은 그렇지 않았을 거라고 생각들 한다.

하지만 성 프란치스코도 형제들로부터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음을

그에 대해 공부하면 할수록 더 깊이 느끼게 된다.

아빌라의 성녀 데레사도 개혁 운동을 하면서

수많은 시기와 질투를 받게 되고

십자가의 성 요한은 형제들로부터 감옥에 갇히기도 하였다.

 

그래서 주님께서는 이렇게 말씀하신다.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거든 너희보다도 나를 먼저 미워했다는 것을 알아 두어라.>

 

나는 세상 사람들로부터 미움이라고는 받지 않고 있다면

이는 잘 사는 것이라기보다는

역으로

주님과 복음에 전념하지 않고 있다는 말이기도 하다.

내가 세상에 속해 있다는 것이다.

 

<너희가 만일 세상에 속한 사람이라면 세상은 너희를 한집안 식구로 여겨 사랑할 것이다.>

 

반대로

내가 미움과 시기와 질투와 몰이해를 받게 되면

그것이 바로 세상에 속해 있지 않다는 이야기가 된다는 말이다.

그러니 이 때문에 오히려 기뻐해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

내가 진정 주님 때문에

또 복음 때문에

시기와 질투와 미움과 몰이해를 받게 된다면

이는 행복이 아니겠는가?

그만큼 주님의 사람이 되어간다는 이야기가 아닌가?

정말 그 때문에 시기와 질투를 받고

미움과 몰이해를 받았으면 좋겠다.

다른 이유 때문이 아니라...

 

<너희는 세상에 속하지 않았을뿐더러 오히려 내가 세상에서 가려 낸 사람들이기 때문에 세상이 너희를 미워하는 것이다.>

 

 

주님,

당신 때문에

세상 사람들로부터 사랑받기보다는

그들로부터 때론 미움을 받게 하소서.

주님,

복음 때문에

세상 사람들로부터 잘 산다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그들로부터 때론 시기와 질투를 받게 하소서.

주님,

하늘나라 때문에

세상 사람들로부터 훌륭하다는 소리를 듣기보다는

그들로부터 때론 보잘것없는 자라는 소리를 듣게 하소서.

그것이 바로

당신이

나를 세상에서 뽑아 세우셨다는 증거이기 때문입니다.

주님,

그래서

때론 미움이 나를 엄습하더라도

때론 시기와 질투가 나를 괴롭히더라도

때론 몰이해 때문에 골치가 아프더라도

당신께 온전한 희망과 기쁨을 두고

내심 기뻐하게 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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