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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치유와 겸손(51)
작성자김건중 쪽지 캡슐 작성일2001-05-27 조회수2,076 추천수8 반대(0) 신고

51. 치유와 겸손

 

낯선 땅에서 살아본 사람들이 갖는 보람 중 하나는

내가 무엇을 해낼 수 있기 때문에가 아니라

바로 내가 누구인가라는 이유로 사랑 받아본 경험일 것이다.

외국어로 말도 떠듬거리고, 실수도 하고,

어쩔 줄 모르는 상황에서,

하루가 다르게 발전하는 것도 아닌데

사람들이 나를 사랑해 줄 때,

이런 사랑을 받으면서 나는 내 자신을 증명해 내야 된다는

강박관념에서 벗어날 수가 있고,

내가 비록 약하지만 다른 사람들과 함께

동료의식을 갖고 자유롭게 살아갈 수가 있게 된다.

이것이야말로 진정한 치유이다.

 

사목이란 우리 인간의 연약함 안에 뛰어들어가

다른 사람들과 함께 희망의 언어를 말하는 것이다.

이러한 희망은 우리가 함께 살고 있는 누군가의 도움으로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는 힘과 능력 위에 기초를 둔 것이 아니라,

하느님 사랑 위에 그 토대를 둔다.

그리고 그 하느님 사랑은 우리의 두려움을 벗어 던져 버리고

그 분의 현존 안에 들어가

우리의 연약함을 고백할 때에 비로소 드러난다.

이는 참으로 어려운 소명이다.

이는 자기확신, 자아충족, 자아성취에 대한 욕구와는

반대되는 작업들이다.

그래서 이러한 소명은

참으로 진정한 겸손에로의 부르심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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