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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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프로는 아름답다.(6월 7일)
작성자이델피나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07 조회수1,601 추천수9 반대(0) 신고

지난 월요일 이곳 교구에서 평화방송 개국 6주년을 기념하는 평화음악제가 열렸고 나는 처음으로 그 음악회에 관람자 자격으로 참석하였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음악회는 나름대로 충실하게 이어졌으며 마지막으로 세실리아 세례명을 가진 초청가수인 인순이씨가 등장하였다. 인순이씨는 이 날 무대 위에서 온 마음을 다해 혼신의 힘으로 노래하고 춤추며 청중을 열광시켰다. 그 열광이 어느 정도인고 하니 그 분의 열정에 감염되어 그동안 무덤덤하게 앉아 있던 나도 노래에 맞추어 손뼉을 치게 될 정도였으니까.이 날 밤. 수녀원으로 돌아오는 길에 나는 내내 ’정말 프로는 아름답구나’ 하는 생각과 아울러 하느님을 위해 온 삶을 봉헌하였다고 말하는 나는 진정 예수님을 위해 사는 프로인가 하는 뼈아픈 생각에 잠기게 되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 말씀하시는 ’네 마음을 다하고 네 목숨을 다하고 네 생각을 다하고 힘을 다하여 주님이신 너의 하느님을 사랑하라’그리고 이웃을 네 몸같이 사랑하라’는 계명을 들으면서 나는 또다시 인순이씨를 생각하게 되었다.왜냐면  이 가수가 자신의 일인 노래를 위해 했던 것처럼 그리스도를 믿는 교회인 우리 모두가 온 마음, 온 목숨을 다해, 우리의 모든 생각과 힘을 다해 ’사랑의 프로’가 될 수 있다면 우리는 얼마나 큰 힘을 가지고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일수 있을 것인지, 우리 모두가 참된 사랑의 열정으로 힘차게  불타오른다면 이 세상과 우리의 삶은 얼마나 아름다운 것인지’ 그런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성서 안에서 그리스도를 위해 완전한 프로로 사신 바오로 사도는 그리스도를 위한 자신의 열정을 이렇게 말한 바 있다.

’나는 그들보다 수고를 더 많이 했고 감옥에도 더 많이 갇혔고 매는 수도 없이 맞았고 죽을 뻔한 일도 여러번 있습니다.유다인들에게 사십에서 하나를 감한 매를 다섯 번이나 맞았고 몽둥이로 맞은 것이 세 번, 돌에 맞아 죽을 뻔 한 것이 한 번, 파선을 당한 것이 세 번이고 밤낮 하루를 꼬박 바다에서 표류한 일도 있습니다. 자주 여행을 하면서 강물의 위험,강도의 위험,동족의 위험,이방인의 위험,바다의 위험,가짜 교우의 위험 등의 온갖 위험을 다 겪었습니다. 그리고 노동과 고역에 시달렸고 수없는 밤을 뜬 눈으로 새웠고 주리고 목말랐으며 여러 번 굷고 추위에 떨며 헐벗은 일도 있었습니다.이런 일들을 제쳐놓고도 나는 매일같이 여러 교회들에 대한 걱정에 짓눌려서 고통을 당하고 있습니다.(고린토2서 11:23-28)’

그래서 이 열정과 투신은 하느님 안에 풍성한 열매를 맺게 되었다.

하느님을 위해 온 삶을 투신한 프로가 되신 사도 바오로는 자신의 삶을 통해 스승이며 주님이신 예수님의 계명이 지닌 중요성을 온전히 이해하였기에 다음과 같이 선포할 수 있었다

’남에게 해야할 의무를 다하십시오. 그러나 아무리 해도 다할 수 없는 의무가 한가지 았습니다. 그것은 사랑의 의무입니다.(로마서 13:8)’

 

가수 인순이씨가 혼신의 힘을 다해 노래한 것처럼 진정 우리는 하느님께서 우리에게 부여한 일, 서로 사랑하는 일에 스스로를  통채로 내놓은 프로인가?

우리는 우리 존재 전체를 투신하여 스승이며 주님이신 예수님의 이 사랑의 계명을 행하고 있는가?

아니면 우리는 그저 손해나지 않게 적당히 나를 내던지며 사랑을 즐기는 아마추어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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