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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토비아와 심청이...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08 조회수2,127 추천수11 반대(0) 신고

요즈음 계속해서 토비트서를 읽으면서

토비아 이야기와 심청이 이야기를 함께 놓고 생각해 본다.

토비트와 심봉사는 장님이라는데 공통점이 있는데

토비아와 심청이의 갸륵함 때문에

눈을 뜨게 되며 축복을 받게 된다는 설정이

비슷해 보인다.

 

옛날부터 지성이면 감천이라 했던가...

토비아와 심청이의 갸륵한 정성이 아버지의 눈을 뜨게 만든다.

토비아도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사라를 아내로 맞이하고

심청이도 죽음의 위험을 무릅쓰고 물에 빠진다.

죽음을 담보로 하는 정성,

이 정성 앞에 하늘도 무심할 수 없지 않으랴.

 

나는 어떤 기적을 원하는가?

 

그 기적이 이루어지기 위해 내가 해야 할 일은 무엇인가?

과연 내 목숨을 내 놓을 만큼 나는 그 기적이 이루어지기를

원하는가?

아니면 나는 희생하려는 생각없이

기적만 누리려고 하고 있는가?

 

토비아와 심청이를 통해서 누리게 되는

토비트와 심봉사의 기쁨을 생각하며

참으로 감동적인 그들의 흐뭇한 사랑에

괜시리 나도 즐거워진다.

 

하늘나라를 얻기 위해서라면

이렇게 내 목숨까지 내어 놓으려는 자세가 요구된다.

<자기 목숨을 구하려는 자는 잃을 것이다.>

그러나 자기 목숨을 내어 놓는 자는 얻을 것이다.

주님께서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는다.

아브라함이 이사악을 제물로 바치도록 그냥 내버려 두시지

않았고

우리의 주님이신 예수를 그냥 죽게 내버려 두지 않으셨다.

아니 부활을 통해 그 죽음이 죽음이 아님을 보여주셨다.

수많은 순교자들이 그랬다.

밀알 하나가 땅에 떨어져 죽어서 많은 열매를 맺었다.

 

토비아 이야기를 통해서

주님께서는 우리에게

오늘도 죽으라고 요구하신다.

다른 사람을 위해서 내가 죽으라고 하신다.

그 죽음은 죽음이 아니라

영생이며 구원이기 때문이다.

 

그래

오늘도 <거룩한 죽음>을 한번 이루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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