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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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삼위일체 대축일에...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10 조회수1,841 추천수7 반대(0) 신고

참으로 그리스도교 진리 가운데

알아듣기 힘든 가르침이 바로 이 삼위일체 하느님에 관한

교리이다.

위격으로는 3위이시나 본체로서는 하나이신 하느님이라는

것이다.

한분이신 하느님이시면서도 동시에 세분이신 하느님이라...

산술적 논리로도 말이 안되는 이러한 사고구조를 왜 고수해야만

하는 것일까 하는 의문마저 든다.

 

그러나 이 성부와 성자와 성령이신 하느님의 신비는

분명 알아듣기 힘드면서도 살아갈 수록 포기할 수 없는

가르침인 것같다.

 

오늘 혼배미사를 주례하게 된다.

둘이서 한몸이 되는 예식이 혼배예식이다.

셋이서 하나됨이 삼위일체 하느님의 신비라면

결혼은 바로 이 하느님의 신비에 참여하는 방법이리라.

따라서 삼위일체의 신비는 다름 아닌 최고의 사랑의 신비를

말함이다. 가장 완전한 사랑의 신비를 말이다.

사랑하는 두 사람이 부부의 인연을 통해 하나가 되는 것이

사랑의 신비에 속한다면

하느님의 삼위일체성은 더 완벽한 사랑의 신비란 것이다.

 

동방교회 삼위일체 이콘을 보면

성부, 성자, 성령 삼위께서

서로를 향해 부드러운 친교를 나누고 있음을 볼 수 있다.

남성적 표현이 아니라 여성적 부드러움으로,

서로 방향을 취함으로써 가까운 관계임을 드러내 주고

눈빛 하나, 손길 하나가 서로 만져주고 싶고 가까이 하고픈

모습으로 점철되어 있다.

서구에서는 이론적으로 삼위일체 신비를 설명하려고 하였지만

동방에서는 이렇게 삼위일체의 신비를 사랑하는 사람과의 친교

라는 형식의 그림을 통해 설명코자 한 것이다.

 

그렇다!

삼위일체 대축일은 사랑의 신비를 경축하는 축일이다.

우리 인간의 사랑이 때론 왜곡되고

때론 불완전하고

때론 미움과 상처로 얼룩지지만

삼위일체의 사랑이 우리에게 모델이 되어

그 사랑의 신비안으로 들어오도록 우리를 초대하고 있다.

언젠가는 우리도 누리게 될

그 완전한 사랑의 신비를 체험할 수 있다는 희망을 갖자.

그리고 부족한 사랑이지만 계속 엮어나가자.

그러한 가운데서 우리는 삼위일체이신 하느님을 더 잘

이해하고 깨닫게 되리라.

 

사랑하는 사람만이

진정으로 사랑을 체득해 나가는 사람만이

하느님 사랑의 신비,

즉 삼위일체의 신비를 보다 잘 깨우칠 수 있기 때문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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