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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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제생활의 짠맛
작성자박근호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12 조회수2,233 추천수14 반대(0) 신고

연중 제10주간 화요일

2001. 6. 12.

마태 5, 13-16

잃으면 밖에 내버려져 짓밟힐 따름이다.

켜서 위에 얹어 비출 수 있지 않겠느냐?

비추어 보고 찬양하게 하여라.

 

초보생각

행위에는 목적이 있다.

오늘 복음에 의하면, 그리스도인의 행위의 목적은 하느님을 찬양하게 하는데 있다. 즉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데 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기 위해선 본질을 지켜야 한다.

본질을 잊어 버려선 안된다.

소금이 소금일 수 있는 것은 짠맛이 있기 때문에 소금일 수 있다.

짠맛이 있기에 소금일 수 있다.

빛이 어둠이 아니고 빛인 것은 밝게 비추기 때문에 빛이다.

짠맛을 잃을 때 버려진다. 버려지는 것도 모자라 짓밟힌다.

 

이제 내 나이는 한살이다. 정확히 말하면 만 11개월 조금 넘었다.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사제로 축성되었다.

그러므로 내 행위는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내야 한다.

돌아보건데 하느님의 영광을 드러낸 적이 별로 없는 듯 하다.

일을 하다가 안되면 혼자서라도 짜증내고 화내고...

 

사제로서의 본질을 잊어버린 것은 아닌지?

신학적인 지식으로는 알고 있으나 실천적인 지식은 없는 삶이었다.

 

이젠 신학이 아니라 영성이 되어야 할 것이다.

영성이 없는 삶은 짠맛없는 소금과 같다.

 

영성적 삶의 기틀이 잡힐 그날까지 끊임없이 노력해야겠다.

안 그러면 밖에 내버려져 짓밟히고 말테니...

 

소금이 짠맛이 있어야 소금이고, 등불이 밝게 비추어야 등불이듯이

세상(가정, 직장, 동료사회) 속에서 살아가는 모든 이는

그가 그일 수 있는 요소가 있다.

과연 내가 아빠, 엄마, 동료, 자녀, 직장인으로서 나일 수 있는 요소는 무엇인가?

나의 본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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