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가르키는 사람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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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경숙 | 작성일2001-06-13 | 조회수1,656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내가 몸담고 있는곳은 대안학교이다. 한학년이 30여명씩 전교생이 90명이되는 작은 학교이며 제도권 학교에서 부적응의 환경으로 말미암아 중도에 탈락한 학생들이 모여 공동체를 이루면서 생활한다. 획일적이고 통제된 환경이 그들에게 부적응을 만들었을 뿐이지 그들이 문제아이가 아니다.
일반 학교의 학생들은 지금쯤 참고서, 교과서를 들추어가며 오직 대학이라는 목표를 향해서 졸린눈을 비비며 몸을 단련하고 있을것이다. 우리학교 학생들은 종교시간에 들에 나가서 쑥을 캐어 쑥인절미를 해먹는다. 지난달 성모의 밤에는 선생님과 반 학생들이 산으로 들로 나가서 성모님께 바칠 들꽃들을 한아름씩 꺾어와서 예쁘게 바구니에 장식을 해서 봉헌하였다. 주일에는 고 3학생들이 가뭄으로 인하여 물이 줄어든 강가에 나가서 팔뚝 만한 잉어 4마리를 선생님들 몸 보신하라고 잡아왔다.
이렇게 예쁘게 변화된 이면에는 우리 학교 선생님들의 끊임없는 인내심과 사랑이 있었다. 일반학교에서는 상상이 안되는 굴욕감과 모욕등을 견디어낸 사건들 안에서 달구어진 다음에 우리는 진정으로 그들에게 가까이 다가갈수 있었다. 많은 어려움안에서 선생님들은 간혹 술을 선택하였고 이 곳을 떠나려고 하였다. 그러나, 이제 선생님들은 학교가 그들을 붙잡은 것이아니라 학생들의 관계에서 피어나는 사제 지간의 정과 형과 아우로서의 사랑때문에 떠나지 못한다. 그들을 끝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사람은..... 한사람 한사람에게 승부를 걸어야 한다. 모욕감과 배신을 당하더라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한영혼을 위해서 다가가야 한다. 이런 사람들이 우리 학교 신부님, 수녀님, 선생님들이다. 정말 하늘나라에서 큰 사람 대접을 받을 만한 사람들인것 같다......
가르키는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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