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께서 우셨던 까닭(68)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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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김건중 | 작성일2001-06-13 | 조회수2,090 | 추천수7 | 반대(0) 신고 |
68. 하느님께서 우셨던 까닭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세상을 보시고 우셨다. 눈물을 흘리셨다. 하느님께서 우셨던 까닭은 사람들과 세상이 인간정신을 망가뜨리고 부패시켜버릴 그 힘과 권력을 얻기 위해 헉헉대고 갈구하는 그런 참상 때문이셨다.
감사와 고마움 대신에 적의와 분노, 칭찬과 찬미 대신에 비판과 욕설, 용서와 화해 대신에 복수와 보복, 치유와 어루만져줌 대신에 흠집 내고 상처내기, 공감과 연민대신에 경쟁과 아귀다툼, 협력과 협조대신에 폭력과 공격, 지극한 사랑대신에 엄청난 무게로 우리 자신을 짓누르고 있는 두려움, 바로 이런 것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우셨다.
당신께서 지으셨던 이 아름다운 별의 여기저기가 전쟁터로 변해버리고 그 곳에 쌓여있는 토막 난 시체들, 거대한 대도시의 뒷골목에 애처롭게 울고 있는 아이들, 두터운 벽과 철창 안에 갇혀 있는 죄수들, 소위 요양소니 병원이니 하는 이름의 빌딩과 수용소 안에 갇혀 그저 시간이 가기만을 기다리며 생명을 소진하고 있는 수많은 정신병자들, 굶주림과 무관심 속에 죽어 가는 사람들, 갈 바를 모르고 방황하는 청소년들, 바로 이런 사람들 때문에 하느님께서는 우셨다.
하느님께서는 사람들이 스스로 분노와 고통의 굴레를 만들고, 자신들의 운명에 족쇄를 채워 스스로 괴로워하면서 또 다른 이를 그렇게 만들고 싶어 안달이 난 사람들이 있음을 알고, 바로 이들을 위해 눈물을 흘리셨던 것이다. (www.benjikim.com)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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