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나약한 우리..(6/14)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13 조회수1,910 추천수14 반대(0) 신고

<제단에 예물을 드리려 할 때에 너에게 원한을 품고 있는 형제가 생각나거든

그 예물을 제단 앞에 두고 먼저 그를 찾아가 화해하고 나서 돌아와 예물을 드려라.>

 

 

오늘 복음의 내용은 용서와 화해에 대해 그리고 형제애에 대해

이야기를 하고 계신다는 느낌이 든다.

 

하지만 나는 한편으로 너무도 인간적이구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인간적이라는 말에 대해 부정적인 느낌을 가진 분들은 이상하게 여기겠지만

그럼에도 나는 오늘의 복음이 나약한 인간인 우리에게

참으로 섬세하고 따뜻한 배려를 하고 있다는 느낌을 갖게 된다.

 

나의 체험 안에서도 보면

미사 전에 기분 안좋은 일이 있으면

그 사건이 얼마나 나를 괴롭히는지 모른다.

잊으려하면 그야말로 총천연색(?)이 되어서 나에게 다가온다.

 

(어떤 분들은 신부님도 그래요? 라고 토끼눈이 되어 묻는다.  

그럼 난 "저도 나약한 인간이랍니다라고 말하며 웃는다.)

  

의무감에 어쩔 수 없이 그런 미사나 기도를 드리고 나면

얼마나 맘이 답답한지 모른다.

 

결국 오늘의 복음은

우리가 일상 안에서, 형제 자매들 안에서 저지르는 잘못들에 대한

과도한 죄책감을 부추기는 것이 아니라

갈라진 마음이 아닌 참된 마음으로, 진정한 제사를 드리라는 초대라고 생각하고 싶다.

 

인간들 안에서, 인간들과 함께 살아가야 하는 것이 인간이기에

그 안에서 겪게되는 삶의 질곡들 안에서

진정한 예배를 드리는 방법을 알려주고 있는 것이다.

 

오늘 미사를 드리기 전에

나는 누구와 그리고 무엇과 화해를 할 것인지를 생각해봐야 겠다.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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