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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너울 벗기...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14 조회수1,571 추천수12 반대(0) 신고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2서 말씀입니다. 3,15-4,1.3-6>

 

    형제 여러분, 15 오늘날까지도 모세의 율법을 읽을 때마다 이스라엘 백성들의 마음은 여전히 너울로 가려져 있습니다. 16 이 너울은 모세의 경우처럼 사람이 주님께로 돌아갈 때에 비로소 벗겨집니다. 17 주님은 곧 성령입니다. 주님의 성령이 계신 곳에는 자유가 있습니다. 18 우리는 모두 얼굴의 너울을 벗어 버리고 거울처럼 주님의 영광을 비추어 줍니다.

    동시에 우리는 주님과 같은 모습으로 변화하여 영광스러운 상태에서 더욱 영광스러운 상태로 옮아가고 있습니다. 이것이 성령이신 주님께서 이루시는 일입니다. 4,1 하느님의 자비에 힘입어 이 직분을 맡은 우리는 결코 낙심하지 않습니다. 3 우리가 전하는 복음이 가려졌다면 그것은 멸망하는 자들에게나 가려졌을 것입니다. 4 그들이 믿지 않는 것은 이 세상의 악신이 그들의 마음을 어둡게 했기 때문입니다. 그들은 하느님의 형상이신 그리스도의 영광스러운 복음의 빛을 보지 못하게 되었습니다.

    5 우리가 선전하는 것은 우리 자신이 아닙니다. 예수 그리스도가 주님이시고 우리는 예수를 위해서 일하는 여러분의 종이라는 것을 선포하고 있습니다. 6 ‘어둠에서 빛이 비쳐 오너라.’ 하고 말씀하신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 속에 당신의 빛을 비추어 주셔서 그리스도의 얼굴에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깨달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

 

<묵상>

 

주님을 맞대면하고 싶지만

그렇게 뵈올 수가 없으니 답답합니다.

그분의 아름답고 영광스러운 모습을 뵙고 싶은데

제대로 볼 수가 없습니다.

장님 눈 뜬듯이 그냥 희미하게 보일 뿐입니다.

너울에 가려져서 백내장이나 녹내장이 심하게 망막을 가로막고

있는 듯합니다.

 

이 답답함을 어찌하면 좋겠습니까?

왜 속 시원히 그분을 뵈올 수 없습니까?

요즘은 레이저 각막 수술로 노안도 쉽게 치료할 수 있다던데

그러한 방법이라도 있으면 얼마나 좋겠습니까?

 

오늘 사도 바오로의 말씀을 들으니

그 이유와 답을 좀 알 것같습니다.

사람이 주님께로 돌아갈 때 그 너울이 벗겨진다고 했습니다.

그렇다면 주님께로 돌아가고 있지 않기 때문에,

즉 늘 주님과 함께 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그분이 잘 안 보인다는 말인가 봅니다.

그러나 영이신 주님과 늘 함께 할 수는 없는 것이기에

사도 바오로는 낙심해서는 안 된다고 하는군요.

끊임없이 그분과 함께 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것이지요.

마치 운동을 게을리하지 말라는 의사들의 충고와 비슷하네요.

 

그런데도 사도 바오로는 그 답을 찾았던 것 같아요.

<하느님께서는 우리의 마음 속에 당신의 빛을 비추어 주셔서

그리스도의 얼굴에 빛나는 하느님의 영광을

깨달을 수 있게 해 주셨습니다>고 말하니까요.

 

그렇다면 그 비결은 무엇이었을까요.

생각보다는 쉬운 데 있었네요.

한마디로 겸손이 그 답이었다는 것이지요.

자신을 선전하지 않고 주님을 선전하였다는 것,

자신을 자랑하지 않고 주님을 자랑하였다는 것,

자신은 종일 뿐이고 그리스도가 바로 주인이라는 것,

즉 모든 영예와 영광과 칭송을 나에게가 아니라

주님께 돌려드리는 것,

이것이 그 답이었네요.

 

그래요.

아직은 희미하게 그분이 보이지만

낙심하지 말아야겠지요?

길은 있으니까요.

끊임없이 매사에 그분께 감사드리며

더욱더 겸손해집시다.

 

그래야만 그분이 빛을 비추어 주셔서

우리 눈이 맑아지고

그분을 제대로 바라볼 수 있게 되니까요.

 

관상과 지복직관의 길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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