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핑계..(6/16)
작성자노우진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16 조회수1,410 추천수12 반대(0) 신고

요즘 아이들의 특징중에 하나를 꼽으라면 아마 "핑계"를 대는 것일 것이다.

"핑계"라는 말이 그렇듯이 "어떤 사태를 면하려고 이런 저런 이유를 내건다"

 

아이들의 말주변들이 얼마나 좋은 지 그야말로 굉장히 합리적인 듯한

거짓말들이 범벅이 된 이유들이 많다.

그런 이유를 믿어주지 않으면 "당신이 믿어주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이유가 또 다시 붙게 된다.  

그래서 어떤 잘못을 저지르면

믿음을 주지 않았던 사람에게 그 책임이 넘어가는 경우가 얼마나 많으지 모른다.

 

물론 이런 핑계를 대는 모습이 단지 아이들의 문제만은 아니다.

우리 사회 전반의 모습이 아닐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된다.

너무도 약한 우리의 자화상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사실 나는 핑계를 대는 사실 자체보다 그런 핑계를 댈 수 밖에 없는

나를 포함한 우리들의 현실이 너무도 안타깝게 느껴지는 것이다.

 

자신의 약함과 실수를 인정하기 싫기에,

자신이 실수했다는 사실로 인해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버릴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이 크기 때문에,

우린 늘 가면을 쓰고 핑계를 대고, 억지 주장을 하는지도 모른다.

 

그리고 그런 사람들과 하는 약속이라는 것이

얼마나 얕은 확신을 주는 지 모른다.

 

 

오늘 복음은 쉽게 맹세하지 말고 "예" 할 것은 "예"하고

"아니오" 할 것은 "아니오" 할것은 "아니오"하라는 말씀을 주신다.

 

내 자신이 나에게 솔직하고, 진실될 때,

자신이 나약하고, 실수를 저지를 수 있는 인간이라는 사실을 깨달을 때,

 

"핑계"보다는 용서를 청할 수 있을 것이요.

"헛된 맹세"보다 "참된 부탁"을 할 수 있지 않을 까?

 

 

 

 

행복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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