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말라!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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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1-06-18 | 조회수1,630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여러분이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게 하지 마십시오(2고린 6,1).
어제 동성학교에서 있었던 지속적 성체조배회 일일피정 강의로 피곤했었는데 잠자리에 들려고 하다가 굵고 시원한 빗줄기 소리에 마음이 동하여 잠을 이룰 수가 없었다. 그 참에 오늘까지 원고마감인 프란치스칸 영성학술 세미나 원고를 마무리하자며 덤벼들었다. 피곤함으로 내일 끝내지 뭐? 했다가 빗님 때문에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굵게 내리다 그치고 또 내리다 그치는 빗줄기를 벗삼아 새벽 3시까지 지칠줄 모르고 원고를 마무리하였다.
그럼에도 아침 일찍 일어나서 기도를 바치고 오늘 따라 아침에 두 개의 회의가 있어서 마치고 11시에 우리 프란치스칸 영성학교 1학기 종강미사와 미사...
게다가 오늘이 나의 종신서원 기념일이다. 1988년에 로마에서 종신서원을 하였는데 이미 13년이나 되었구나...
돌아보니 힘든 과정이 많이 있었지만 그래도 곳곳에 그분의 은총의 손길이 보이는구나...
사도 바오로는 오늘 고린토인들에게 자신이 겪은 어려움이 어떤 것이었는지를 고백하면서 그것들을 어떻게 잘 견디게 되었는지를 설명한다. 먼저 자신은 순결과 지식과 끈기와 착한 마음으로 임했고 거기에다가 플러스 알파로 성령의 도우심이 있었고 형제자매들의 꾸밈없는 사랑의 도움이 있었고 진리의 말씀에 대한 묵상이 있었고 하느님께서 친히 능력으로 이끌어 주셨기 때문이라고 하였다.
이러한 이야기를 사도 바오로가 하는 이유는 <여러분이 받은 하느님의 은총을 헛되이 하지 말라>고 부탁하기 위함이다.
바오로는 나에게 이 말을 들려주는 것같다. <그래가 받은 은총을 헛되이 하지 말라.> 그리고 온갖 어려움과 환난이 닥치더라도 지금까지 해 왔듯이 순결과 지식과 끈기와 착한 마음을 지니라고... 그러면 성령께서 도와주시고 형제자매들이 도와 주고 말씀이 도와주고 하느님 친히 도와주실테니 걱정하지 말라고...
가뭄끝에 해갈을 알리는 단비처럼 종신서원일에 그분께서 나에게 베풀어 주신 은혜를 헛되이 하지 않게 도와달라고 비님에게 청해보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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