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세상이라는 좁은 문(연중12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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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근호 | 작성일2001-06-26 | 조회수1,585 | 추천수6 | 반대(0) 신고 |
연중 제12주간 화요일 2001. 06. 26. 복음 : 마태 7, 6. 12-14 너희는 남에게서 바라는 대로 남에게 해 주어라. 좁은 문으로 들어가라. 생명에 이르는 문은 좁고, 그 길이 험해서 그 길로 찾아드는 사람이 적다.
초보 생각 열한번째 이런 말을 듣는 적이 가끔 있다. "아이고 신부님, 그건 너무 어려운 거예요! 어려워서 못합니다." 또 이런 말도 듣게 된다. "해야되는 줄은 알지만 어려워서..." 그럴 때 이렇게 난 이렇게 말한다. "가치가 있는 것이기에 어렵습니다. 어렵게 했기에 그만큼 결과가 있는 것입니다." 근데 세상 사는 건 쉬운 일이 아니다. 모든 것이 잘 돌아간다 싶은 때에도 이러 저러한 난관이 하나 둘씩 생긴다.
세상 살이 중 쉬운 게 어디 있겠는가? "세상 살이가 편한 거 같으십니까? 세상에 쉬운 게 뭐가 있죠?" 어느 누구에게 물어 봐도 대답은 다 비슷할 것이다. 막상 나도 세상에서 쉬운 게 뭔지 말할 수 없다. 대충대충 한다면, 책임감 없이 한다면 세상 살이는 쉽겠지만, 대충대충을 버리고, 책임감 속에서 살아간다면 세상 살이는 어렵다. 휴지 한장을 만드는데도 수많은 사람들의 손이 필요하다. 벌목부터, 제련, 공장, 유통까지... 그렇게 보면, 세상 살이의 과정자체가 쉬운 일이 아니다. 어렵다.
어려움 속에서 가치가 있다. 좁은 문이 생명에 이르는 문인 이유는 그 문 자체가 좁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그에 이르는 길이 험하기 때문이다. 어렵기 때문이다. 세상은 하느님 나라로 가는 나그네 길에 있다. 세상 살이 어렵게 한다면 지금의 세상 살이는 하느님 나라로 가는 길, 좁은 문을 들어가기 위해 가는 길이 된다. 대충 대충을 버리고 세상과 이웃에 대한 책임감 속에서 세상을 살아가는 것이 좁은 문과 생명에 이르는 문에 가는 길이다. 지금의 세상 살이 좁은 문에 이르는 길일 수도 있고, 넓은 문에 이르는 길일 수도 있다. 어느 길을 택할 것인가? 대충대충 넓은 길? 아니면 세상과 이웃에 대한 책임감 속의 좁은 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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