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장애 청소년과 보낸 하루(6/29) | |||
---|---|---|---|---|
작성자노우진 | 작성일2001-06-28 | 조회수1,988 | 추천수11 | 반대(0) 신고 |
이 곳 수련원은 오늘 부터 2박 3일 동안 춘천에 있는 장애학교 청소년들 150여명과 함께 지내게 된다. 초. 중. 고등부 학생들로 이루어져 있는 이들 중에는 장애 정도가 깊은 친구들이 많았다.
그들의 모습을 보면서 느낀 것도 많았지만 하루를 거의 다 보내고 나서 이들을 만나기 전에 우리 수련관 가족들의 반응에 대해서 생각하게 된다.
시간표를 만들기 전에 수련관 대부분의 가족들은 이들이 우리 수련관에 오는 것에 대해 회의적이었다.
요즘처럼 정상적(?)인 아이들조차 이런 인성 교육을 따라오기가 힘든 것이 사실인데 과연 이 장애 청소년들이 얼마나 이 과정을 따라올 수 있을 것인가? 걱정이 되었던 것이다.
사실 그들이 장애 청소년을 교육이라는 장 안에서 만나본 적이 없었기에 그런 반응을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인지도 모르겠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왠지 우리 수련관 가족들이 장애 청소년들을 만나는 것을 두려워하고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느낌을 받게 되었다.
인간이기기에 자신이 경험하지 못한 세계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것도 사실이다. 그런 두려움 앞에서 뒤로 물러나버리고 싶은 것도 사실이다. 그렇기에 온갖 합리적인 이유를 들어서 그 두려움의 대상을 피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참으로 중요한 사실을 우리는 잊고 있었는지 모른다. 그것은 바로 우리가 만나고 있는 장애인들도 인간이라는 사실이요. 그들과의 만남이 혹성에서 이루어지는 것이 아닌 바로 내가 살고 있는 이 땅에서, 인간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세상에서 이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사실을 의식하지 않기에 우리는 누군가를 만나는 것에 대해 두려움을 느끼는 지도 모른다.
왜 우리는 인간을 인간으로 바라보지 못하는가? 그렇게 바라보지 못하기에 그 인간 안에 깃들어 있는 하느님의 모습도 볼 수 없는 것이 아닐까?
두려움과 설레임은 종이 한장차이 같다는 느낌으로 새로운 하루를 계획해본다.
행복하세요...*^^*
p.s. 베드로, 바오로 본명을 가지신 모든 분들께 축하의 인사를 드립니다. 늘 행복하시길 빕니다.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