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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가장 중요하고 옳은 일(4)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29 조회수1,762 추천수9 반대(0) 신고

[성 베드로와 바오로 사도 대축일]

 

고기잡이 기적 : 첫 번째로 부르신 제자들(루가, 5, 1-11)

 하루는 많은 사람들이 겐네사렛 호숫가에 서 계시는 예수를 에워싸고 하느님의 말씀을 듣고 있었다. 그 때 예수께서는 호숫가에 대어 둔 배 두 척을 보셨다 어부들은 배에서 나와 그물을 씻고 있었다. 그 중 하나는 시몬의 배였는데 예수께서는 그 배에 올라 시몬에게 배를 땅에서 조금 떼어놓게 하신 다음 배에 앉아 군중을 가르치셨다. 예수께서는 말씀을 마치시고 시몬에게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하셨다. 시몬은 "선생님, 저희가 밤새도록 애썼지만 한 마리도 못 잡았습니다. 그러나 선생님께서 말씀하시니 그물을 치겠습니다." 하고 대답한 뒤 그대로 하였더니 과연 엄청나게 많은 고기가 걸려들어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다. 그들은 다른 배에 있는 동료들에게 와서 도와달라고 하였다. 동료들이 와서 같이 고기를 끌어 올려 배가 가라앉을 정도로 두 배에 가득히 채웠다.

 이것을 본 시몬 베드로는 예수의 발 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주십시오" 하고 말하였다. 베드로는 너무나 많은 고기가 잡힌 것을 보고 겁을 집어먹었던 것이다. 그의 동료들과 제베대오의 두 아들 야고보와 요한도 똑같이 놀랐는데 그들은 다 시몬의 동업자였다. 그러나 예수께서는 시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 하고 말씀하시자 그들은 배를 끌어다 호숫가에 대어 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를 따라갔다.   

 

 자기의 생업인 어부의 일을 열심히 하고 있는 시몬에게 예수님께서 다가오시어 그의 배에 오르신 다음 그가 보는 앞에서 많은 사람들을 가르치고 나서 "깊은 데로 가서 그물을 쳐 고기를 잡아라" 하고 말씀하셨습니다.

 

 어부인 시몬은 이해할 수 없었지만 권위있게 가르치시는 그분을 믿고 그 말씀에 순종하자 엄청나게 많은 고기가 걸려들어 그물이 찢어질 지경이 되었습니다.

 어부로 잔뼈가 굵어진 자기가 밤새도록 애를 썼지만 한 마리도 못잡았는데,

 산골에서 자란, 목수의 아들인 예수님의 말씀을 따름으로

 엄청나게 많은 고기를 잡게 된 것입니다.

 

 그러자 그는,

 그분의 크신 힘을 알아보고 자신의 비참을 - 자신이 너무나도 작고 보잘것없음을 깨닫고,

 그분의 발앞에 엎드려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라고 외쳤습니다.

 

 많은 사람들은 예수님께서 빵을 많게 하시고, 병을 고쳐 주시고,

 또 다른 기적을 행하시는 것을 보고 권위있게 가르치시는 것을 보고는

 빵을 얻어먹으려, 병고침을 받으려, 지식을 쌓으려 예수님께 몰려드는데,

 유별나게 시몬만은 예수님께 자신에게서 떠나가시도록 간청하였습니다.

 

 왜? 그분과 함께 있으면 힘들이지 않고 고기를 많이 잡아 편히 살 수 있는데

 왜 그랬을까요?

 

 그는 그런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가난한 모습인 그분"

 평생 고기를 잡아 편하게 사는 것을 목적으로 삼고 살아온 자기와는

 견줄 수 없는 분임을 직감하였기에

 겁을 집어먹고 "주님!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 주십시오!"

 라고 말씀드린 것입니다.

 

 예수 그리스도님을 따라다니던 많은 사람들의 목적은 세속적인 것이었습니다.

 그들은 그분이 이 세상에 오신 목적을 알려하지 않고, 오로지 눈에 보이는 세상의 것만을 얻고자했습니다. 또한 그들은 자기 자신에게 가장 필요한 것이 무엇인지를 알려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빵이나 병고침이나 지식만을 구했기에 모두 자기들이 원하는 것을 그분에게서 얻을 수 있었지만, 그분의 제자가 되지 못했고, 자기가 중요하게 생각하고 목적을 두고 애를 썼던 것들이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계시면서도 초라한 모습을 하고 있는 그분 앞에서 아무 보잘것없는 것임을 깨달은 사람들만이 자신의 비참을 느끼고, 자기가 중요하게 여기고 있던 세상 모든 것을 버리고 ’더 크고 중요한 무엇’을 가지고 계신 그분을 따라가서 그분의 제자가 될 수 있었습니다.

 

 아빌라의 ’예수의 데레사 성녀’는 그의 저서 "영혼의 성" 제일궁방 제2장 9항 중에서

 "높고 높은 당신을 우러러보노라면 낮고 낮은 우리가 다가오는 것,

 당신의 맑으심을 우러러보노라면 우리의 더러움이 보이는 것,

 당신의 겸손을 익히 생각하노라면

 겸손에서 아득히 먼 자신을 우리는 보는 것입니다." 라고 했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자신의 더러움을 느끼고 더 크고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몰라

 겁을 집어먹고 있는 시몬에게

 "두려워하지 말라. 너는 이제부터 사람들을 낚을 것이다." 라고 가르쳐주셨습니다.

 

 그분께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시는 일! 그것은 바로 "사람들을 낚는 일"입니다.

 "세상에서 가장 중요하고 옳은 일"이 무엇인지 깨달은 시몬은 즉시 배를 끌어다가 호숫가에 대어놓은 다음 모든 것을 버리고 예수님을 따라갔습니다.

 

 지금 이 시대에도 예수님을 따라다니는 사람들이 참으로 많습니다.

 그러나 진정으로 참생명의 먹이가 되시고자

 스스로 죄인이 되시어 십자가의 죽음을 겪으신

 "예수님의 참제자가 되려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습니다.

 

 예수님께서는 "성한 사람에게는 의사가 필요하지 않으나 병자에게는 필요하다. 나는 의인을 부르러 온 것이 아니라 죄인을 부르러 왔다."(마르코 2, 17) 고 말씀하셨습니다.

 

 참사람이신 예수 그리스도님의 참 제자가 되려면.

 첫번째 제자이며 교회의 초석인 사도 베드로처럼 예수님께

 "선생님은 살아계신 하느님의 아들 그리스도이십니다." 라고 고백할 뿐더러

 스스로 죄인임을 인정하고 주님 앞에 "저는 죄인입니다. 저에게서 떠나가 주십시오!

 라고 진정으로 말씀드릴 수 있는 사람이라야만 합니다.

 그렇게 고백할 수 있는 사람만이 주님께서 몸소 마련하신

 참행복에 이르는 길로 들어갈 수 있는 자격을 얻을 수 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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