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용서를 청하면서-연재를 마칩니다(81)
작성자김건중 쪽지 캡슐 작성일2001-06-30 조회수2,168 추천수11 반대(0) 신고

81. 용서를 청하면서

 

우리는 하느님의 용서를

과연 스스럼없이 받아들이고자 하는가?

말로는 하느님께 용서를 청한다고 하면서

정말 우리가 그 용서를 구하고 받아들이고 있는지

자문해 볼일이다.

어쩌면 우리는 죄를 뉘우친다고 하면서도

우리의 그 흉악한 죄에 늘어붙어 있으려는

내심의 속성이 강한 듯 싶다.

하느님께서 우리의 죄를 씻어주시고,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하도록

은총을 베풀어주시라고 기도하면서도

하느님의 그 은총의 손길을 가로막고서

마치 내 자신의 죄는 너무나도 큰 죄인 까닭에

절대로 용서할 수도 또 용서받을 수도 없는 죄라는 것을

하느님과 내기하듯이,

하느님을 납득시키고 설득시키려는 듯이,

억세게도 고집스럽게 옹고집을 부리고 있는 듯한 우리 자신을 본다.

 

하느님께서는 충만한 당신 아들의 품위를

되찾아주시고자 하시는 반면에,

나는 죄의 종이기를 주장하고 고집 부린다.

또 그를 증명이라도 하고 싶어하는 듯하다.

 

과연 나는 진실로 하느님의 아들이고자 하는가?

그 책무를 다하고자 하는가?

완전한 죄 사함을 받고 새 삶을 살고자 하는가?

진정 그 근본적인 치유를 신뢰하고 있는가?

뿌리 깊이 내 안에 박혀 있는 하느님께 대한 반항에서

빠져 나오고자 하는가?

완전한 새로움으로 솟구쳐 오르는 새 사람의 길을 가고자 하는가?

하느님의 사랑에 나를 온전히 내어 맡기고자 하는가?

용서를 받는다는 것은

하느님의 뜻에 전적으로 나를 내어 맡겨드리는 것,

그래서 하느님께서 모든 치유와 복구,

그리고 쇄신을 하시도록 내어드리는 것이다.

내가 내 자신의 일부이기를 고집하는 한,

부분적인 회개요, 부분적인 해결이며,

죄의 종살이를 그대로 살고자 하는 것,

죄의 종살이에서 나는 여전히 나의 길을 고집하고, 반항하며,

거절하고, 떼를 쓰는가 하면,

거듭거듭 도망가고 내 삶의 댓가를 불평하고만 있지는 않는지?

하느님의 사랑하는 아들로써 나의 온전한 품위를 드러내고,

나를 보내신 자비로우신 아버지처럼 살기 위해

내 자신을 준비해야 된다.

(www.benjikim.com)

 

*** 그 동안 이 코너에서 같이 동행해 주셨던 여러 형제 자매님들께 감사드립니다.

약속드렸던 60 회를 지나 어느 새 81 회까지 왔네요. 부족했지만 모든 것이 은총이었습니다. 6월 말인 오늘로 일단 연재를 중단 합니다.

www.benjikim.com이라는 제 개인 홈페이지에서

헨리 노우웬 신부님은 계속 만나실 수 있습니다.

태그
COMMENTS※ 500자 이내로 작성 가능합니다. (26/500)
[ Total 27 ] 기도고침 기도지움
등록하기
※ 로그인 후 등록 가능합니다. 파일 찾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