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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자유의지와 나를 유혹하는 것(5)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1-07-01 조회수2,263 추천수8 반대(0) 신고

 "사람"은 무한히 크신 "나는 곧 나다" 라고 말씀하시는 하느님께서 당신의 모습을 닮게 손수 만드신 "너무나도 귀중한 존재"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만드실 때 당신 모습을 닮게 만드셨다는 것은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본성에 적합한 지능과 의지와 자유를 주셨을 뿐만 아니라, ’초성은혜’와 ’과성은혜’로 신성하게 꾸며 주셨다는 의미입니다.

  하느님께서 우리 모든 사람에게 주시고자하신 그 은혜는 사욕편정이 없고, 지혜가 밝고, 고통이 없고, 죽지 아니하는, 영생을 얻어 무한한 행복을 누리기에 필요한 모든 은혜입니다.

  당신의 온 행복을 거저로 다 주시고자 하신 하느님께서는 사람을 너무나도 많이 사랑하시기에 사람에게 스스로 판단하여 선택하도록 "자유의지"를 주셨습니다.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어라.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 말아라. 그것을 따 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는다."(창세기 2, 16-17)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주신 자유의지는 참으로 소중한 것입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에게 자유의지를 주시지 않았다면 사람은 고유한 한 인격체가 아닌 하느님의 꼭두각시에 불과할 것입니다.

  사람이 하느님의 꼭두각시라면 모든 사람이 다 하늘나라에서 모든 것을 다 얻어 누리며 살 수 있겠지만  사람이 느낄 수 있는 ’기쁨’이나 ’슬픔’이나 ’괴로움’이나 ’즐거움’이나 ’사랑하는 감정’까지도 느끼지 못하고, 그저 무의미한 생활을 할 수 밖에 없었을 것입니다.

 그런데 창세기 3, 1-24에 보면 사람은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를 사용하여 뱀의 유혹에 넘어가 "따 먹는 날, 반드시 죽는다" 라고 말씀하신 금한 실과를 따먹어 죽게 되었다고 합니다.

 

 하느님의 모상을 닮아 하느님의 입김으로 창조된 사람!

 하늘과 맞닿은 땅에서 하느님과 얼굴을 맞대고 함께 거닐며

 이야기를 나눌 수 있었던 사람이

 언제나 풍성한 열매를 내는 그 땅에서 쫓겨나

 가시덤불과 엉겅퀴가 돋아나는 땅에서 죽도록 고생을 해서 먹고 살다가

 결국에는 짐승과 같이 죽어 흙으로 돌아가게 되었습니다.

 

 사람에게 육신을 주는 땅!

 그 땅에서 돋아난 온갖 식물과 짐승들!

 그 모두는 엄연히 구별해서 만들어진 사람과 하나가 되었습니다.

 그것은 이 세상에 태어나는 사람 하나 하나가

 하느님께서 각자에게 주신 자유의지를 사용해서 "스스로 선택"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너무나도 중요한 ’하늘과 땅과 사람과 짐승의 관계’에 대해서 잠시 생각해 보고 넘어 가겠습니다.

  "사람"은 땅에서 육신을 얻기에 두 발을 땅에 딛고 있으며, 하늘에서 숨을 얻어 살아가기에 머리를 하늘로 향하여 있고, 두 손은 하느님께서 주신 자유의지로 스스로 하늘을 향해 올릴 수도 아래로 내려 땅을 짚을 수도 있습니다.

 "짐승"은 땅에서 나서 땅으로 돌아가도록 말씀으로 창조되었기에 선택의 여지도 없이 머리를 땅으로 향해 손과 발을 땅에 대고 살아갑니다.

 그런데, 그 많은 짐승들 중에서도 특별히 창조설화에 등장해서 사람을 죽게 만든 장본인인 ’뱀’’머리부터 꼬리 끝까지 온 몸 전체가 다 땅에 붙어있는 짐승’입니다.

  창조된 땅에 속하여 땅으로 돌아가도록 말씀으로 창조된 짐승!

 하늘과 땅을 만드시고 다스리시며 섭리하시는 하느님의 모습을 닮게 손수 빚어 만드신 하느님께 속한 사람!

  이는 누가봐도 하늘과 땅만큼의 차이가 있지만, 사람이 자기에게 주어진 자유의지를 잘못 사용하여 짐승이 속해 있는 땅의 것을 욕심내어 두 손을 땅에 댄채로 산다면 짐승과 다를 것이 없지 않겠습니까?

  살아있는 짐승은 비록 손과 발을 땅에 대고 있다해도 어느정도 땅에서 떨어진 공간을 확보하고 있지만, 죽은 짐승은 몸 전체가 바로 땅입니다. 그러기에 ’뱀’은 살아있다 할지라도 몸 전체를 땅에 대고 있기에 ’죽은 짐승’이나 다를 것이 없음을 의미합니다.

  그러니까 사람이 ’뱀의 유혹을 받아 죽게 되었다’ 라는 것은 ’사람이 땅의 것을 소유함으로 죽은 짐승처럼 자신의 온 몸을 땅에 대고 있다’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땅에 가장 가까이 붙어있는 ’유혹자는 자인 뱀’은 사람에게 당신의 사랑과 생명과 영원한 행복을 나누어 주시기 위해서 하늘과 땅을 만드신 하느님과 그분에 의해서 그분의 입김으로 창조된 사람을 ’동등한 입장에서 비교하도록 사람을 유혹’ 했습니다.

 

 지금도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하느님과 자기자신을 동등한 처지인양 비교’하며 살고 있는지.......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세상이 하느님의 것이 아니고 자기의 것인양 살고 있는지....

  그 결과는 창세기의 아담과 하와와 같이 자기들 스스로 자기의 알몸을 부끄럽게 여겨 무화과 나무 잎을 엮어 앞을 가리우게 되고, 죽음의 옷인 가죽옷을 입고, 온갖 과일 나무가 무성하고 아무도 해치지 않는 평화로운 땅에서 쫓겨나 땀을 흘리고 고생하며 살다가 죽게되는 것입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옛날 아담과 하와에게 하셨듯이 "나"에게도 똑같이 그분께서는 말씀하시고 계십니다.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어라. 그러나 선과 악을 알게 하는 나무 열매만은 따먹지 말아라. 그것을 따먹는 날, 너는 반드시 죽는다."

 

 지금 이 순간에도 그 옛날 아담과 하와에게 뱀이 나타나 유혹했던 것과 똑같이 땅에 가장 가까이 있는 것들’은 나를 유혹하고 있습니다.

 "뱀"은 곧, ’영원한 삶이 있는 하늘을 등지고 죽음이 있는 땅의 것을 다 가지려는 욕심’입니다.

  "하느님"께서는 나를 사랑하시어 영원한 생명을 얻어 무한한 행복을 누리게하려고 나를 만드시고 나에게 "자유의지"를 주시어 스스로 모든 어려움을 이겨내고 땅의 것을 욕심내지 않고 두 손을 높이 들어 당신께로 향해 나아오시기만을 기다리고 계시는 "자비로우시고 사랑이 넘치시는 우리의 아버지"이십니다.

 

 그분께서는 우리에게 육신을 주신 분이시기에 우리에게 무엇이 필요한지를 벌써 다 아시어 우리가 충분히 먹고 입고 쓸 모든 것들을 이 세상 안에 다 마련해주시고 충분하게 안배해 주시는 분이십니다.

 이 세상 모든 것은 영이신 그분에게는 도무지 필요한 것이 없으십니다. 다 우리 사람을 위해서 마련해 주신 것입니다. "이 동산에 있는 나무 열매는 무엇이든지 마음대로 따먹어라" 하고 다 내어주시는 분이십니다.

 다만 나를 땅에 묶어두어 나를 죽게 만들 땅에 속하여 없어져 버릴 모든 것들에 대한 욕심을 갖지 않기를 바라시며, 땅의 것을 욕심내고 온 몸을 땅에 대고 죽게 된 나를 살려주시기 위하여 당신의 외아들을 보내주시어 땅에서 멀어진 하늘과 땅 그 가운데 다리가 되게 하여 주셨고, 하늘로 향하는 문인 그분의 몸을 타고 당신께로 향하여 오르도록 하십니다.

  그 일은 하늘에 계신 아버지도 이 세상에 살고 있는 그 누구도 강요할 수도 없고 억지로 끌고 갈 수도 없습니다. 왜냐하면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서는 나를 너무나도 사랑하시어 내게 자유의지를 주셨고, 그 자유의지를 한 번도 방해하지 않으시고 존중하시는 겸손하신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구원자이신 예수 그리스도님의 몸을 타고 하늘에 계신 아버지께로 오르는 길은 우리 모든 사람이 볼 수 있는 7성사 안에 있으며, 대희년까지 다 자라 전인류를 덮을만큼 다 자란 주님께서 심으신 겨자나무 위에 둥지를 틀 수 있는 사람이 가는 길인 참행복의 길은 세상 사람들의 눈에 보이지 않고 사람들 각자의 마음 안에 있는 길입니다.

 

 그 길로 나아가기 전에 왜 그 길로 나아가는 것이 필요한지를 설명하기 위하여 오늘 "짐승처럼 죽게 된 사람"에 대하여 먼저 말씀을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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