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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성소의 길 - 수순이 중요하다!
작성자오상선 쪽지 캡슐 작성일2001-07-02 조회수1,860 추천수16 반대(0) 신고

바둑을 두는 데 있어 고수와 하수의 차이는

수순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하수는 눈앞의 이익에만 급급하다보니 멀리내다 볼 줄을 모른다.

반면 고수는 이미 몇 수 앞을 내다보며 수순을 차근차근 밟아 나간다.

그래서 처음에는 아주 미약해 보이는데

그것이 사활에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수에게 있어 눈에 보이게 잡을 수 있는 듯이 보이는 것마저도

한수를 잘못 두는 바람에 다 잡은 것을 놓칠 수도 있다.

 

 

성소의 길에 있어서도 수순이 중요하다.

무엇이 먼저이고 무엇이 나중인지가 중요하다.

주님께서는 당신을 따르고자 하는 이들에게 이것을 가르치신다.

루가복음과 마태오 복음에 따르면

성소의 길을 따르고자 하는 세 사람의 경우가 제시되고 있는데,

첫번째 사람은 <주님께서 어디를 가시든지 따라 가겠노라!>고 하는데

주님께서는 그렇다면 먼저 <가난을 택하여라!>는 뜻으로

<여우도 굴이 있고 새도 보금자리가 있지만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조차 없다>

고 말씀하신다.

두번째 사람은 예수님께서 먼저 부르시는데

<먼저 집에 가서 아버지의 장례를 치르게 해 달라>고 청한다.

예수님께서는 수순이 틀렸다고 지적하시면서

<죽은 자들의 장례는 죽은 자들에게 맡겨 두고 너는 나를 따라라>고 하신다.

세번째 사람은 주님을 따르겠다고 하면서

<먼저 집에 가서 식구들과 작별 인사를 나누게 해 달라>고 청한다.

이 또한 수순이 틀렸다고 주님께서는 지적하시면서

<쟁기를 잡고 자꾸 돌아다보는 사람은 하늘나라에 들어갈 자격이 없다>고 하신다.

 

이처럼 성소의 길은

선택의 길이고, 수순의 길이다.

수순을 어떻게 밟느냐가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찾은 보화를 위해서 모든 것에 우선하는 선택과 결단이 중요하다.

 

나의 하루의 삶에 있어서

가장 우선시하고 있는 것은 무엇인가?

오늘 할 일 중에서 가장 먼저 중요시해야 할 일이 무엇인가?

그것이 주님의 일인가, 나의 일인가?

수순을 잘 살펴보자.

어디에 문제가 있는지...

 

기도에 있어서도 마찬가지이다.

내가 바라고 청하는 것에 있어서도 수순이 중요하다.

아브라함은 기도에 있어서도 이 수순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보여주고 있다.

청하는데 있어서도 작은 것부터 청해야 한다.

그리고 겸손하게 한가지씩 더 높은 단계를 청해야 한다.

그러면서도 이 청은 나를 위한 것이라기보다는

이웃을 위한 것이어야 함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우리의 기도가 이루어지고 이루어지지 않음은

대부분 이러한 수순을 잘 지키느냐 지키지 않느냐에 달려있다.

 

오늘 그대는 주님께 무엇을 청하고 싶은가?

가장 보잘 것 없고 작은 것부터 먼저 청하여라.

거창한 바램을 드리지 마라.

행여 그분이 노하실 지도 모른다.

아예 거들떠 보지도 않으실지 모른다.

욕심쟁이라고 나무라실지도 모른다.

그래서 겸손한 자세가 요구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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