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도마가 되어봤어요^^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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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박후임 | 작성일2001-07-03 | 조회수2,105 | 추천수8 | 반대(0) 신고 |
말씀; 요한20,24-29 묵상;
도마의 아름다운 고백이 날 사로잡는 아침입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
잠시 눈을 감고 도마가 되어, 그 때로 들어가 보았습니다.
..... 아... 나는 정말 암담했습니다. 답답하고, 미칠 지경이었습니다. 내 동료들은 부활하신 선생님을 뵈었다고 기뻐하며, 놀라워하는데... 난, 그럴 수 없었습니다. 그들의 기쁨과 놀라움, 찬양과는 무관한 나를 견딜 수가 없었습니다. 너무 괴롭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왕따 당한 느낌, 그런 느낌일 것이었습니다. 그렇다고 거짓으로 함께 기뻐하고, 찬양할 수가 없었습니다. 보지 않고는 믿을 수가 없었습니다. 어떻게 죽은 사람이 다시 살아날 수가 있겠습니까? 분명히 십자가에서 죽는 것을 내 두 눈으로 똑똑히 보았는데 말입니다. 그래서 나는 이야기했지요. "나는 내 눈으로 그 분의 손에있는 못자국을 보고, 내 손으로 그 못자국에 넣어보고, 또 내 손을 그 분의 옆구리에 넣어보지 않고는 결코 믿지 못하겠소" ..... 그리고 여드레가 지났습니다. 여드레가 지나는 동안, 난 죽을 맛이었습니다. 온통 부활하신 그리스도와의 만남으로 모두 기쁨으로 들떠있는 사람들과 함께 지낸다는 것은,차라리 고통이었습니다. 3년의 생사고락을 함께 한 동지들이었지만, 아...정말 떠나고싶었습니다. 나만 이방인 듯한 느낌에 견딜 수 없었습니다. 여긴 내가 있을 곳이 아니라는 생각이 날 자꾸 사로잡았습니다. 왜냐하면, 나와 그들은 정말 달랐습니다. 부활하신 선생님을 보고난 후, 그들의 눈은 바뀌었습니다. 그들의 생각도 바뀌었습니다. 나만 바뀌지않았습니다. 바꾸고 싶지만, 바뀌어지지 않았습니다. 믿어지지 않는데, 믿는 다고 할 수 없어서 난 괴로웠고, 정말 혼자 엄청 외로웠습니다.
감격의 그 날. 난......보았습니다. 우리 가운데 서시며, "너희에게 평화가 있기를!"하시는 그 분. 아, 그 말씀은 제게 향한 말씀이었습니다. 제 안은 온통 갈등과 질투와, 소외감으로 인해 고통이었거든요... 그 한 마디에 전 이미 녹아졌습니다. 제 눈은 이미 눈물로 가득했고, 제 가슴은 이미 기쁨으로 가득했습니다. 아무말도 못한 채 울고있는 제게 선생님이 다가오셨습니다.
"네 손가락으로 내 손을 만져보아라. 또 네 손을 내 옆구리에 넣어보아라. 그리고 의심을 버리고 나를 믿어라"하고 말씀하셨습니다.
믿음없는 저를 책망 않으시고, 자신의 몸을 만져보라고 하시며 다가오신, 그 분..... 그 분은 이전에 제가 따르던 그 선생님이 아니었습니다. 예... 확실했습니다. 그 선생님이 아니었습니다.
그 분은, 나의 주인이었으며, 나의 하나님이었습니다.
나는 그 분 안에서 죄인(종)인 나를 만났으며, 그 분안에 계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그 때 주님이 말씀하셨습니다. "너는 나를 보고야 믿느냐? 나를 보지않고도 믿는 사람은 행복하다"
아, 그 말씀을 듣는 순간 내 안에 있던 눈물이 펑펑 쏟아졌습니다. 보지않고도 믿을 수 있는데... 보지않고는 믿을 수 없어 괴로워하는 내게 평화를 주시려고, 오직 나를 위해서 내게 오신 주님의 그 큰 사랑을 만났기 때문입니다.
**** 나의 주님, 나의 하나님! 도마의 고백은 곧 나의 고백입니다. 나는 예수님 안에서 나를 만났고, 하나님을 만났습니다. 그 은총을 만나니 가슴이 짜안해지고, 눈시울이 뜨거워집니다.
늘 나와 함께하시며, 나의 모든 것을 아시는데도, 믿음없어 눈감고, 귀 막고, 가슴을 닫고 사는 저를 만납니다. 이런 제게도 도마에게 나타나셔서 만지라 하셨던 주님의 사랑을 기다려봅니다. 그냥 기다리지 않습니다. 도마처럼, 그렇게 볼 수 없어 믿을 수 없는 자신을 잘 들여다보고,... 그런 나를 깊이 만나야 하겠지요. 그러면 열리겠지요. 주님이 오실 겁니다.
"자, 만져봐라.... 아직도 봐야 믿느냐? 보지 않고 믿는 자가 복되다" 하시며 말입니다.
언제쯤 철이 들려는지... 이런 저를 사랑하시는 주님, 나의 주님이시며, 나의 하나님이십니다.
아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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