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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울음......
작성자박후임 쪽지 캡슐 작성일2001-07-04 조회수1,737 추천수5 반대(0) 신고

말씀; 창세기21,5.8-20 마태복음8,28-34

묵상;

 

1.

 

울음은 울림의 소리입니다.

내 안을 가득 울려, 물을 만들어내는

가슴으로 내는 소리인 것입니다.

그래서 울음은 아픔이기도 하지만,

생명을 살려내는 기쁨이기도 합니다.

 

2.

 

사라의 생각은,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보내자는

말을 하게 합니다만,

내쫒길 수 밖에 없는 약자인 하갈은

아무 말도 할 수 없습니다.

이미 그의 가슴은 아픔으로 가득 울려,

울음밖에는... 그래서 소리내어 웁니다.

 

하나님이 들으셨지요. 하갈의 울음이 아닌,

어머니의 울음으로,

아이인, 이스마엘의 울음으로 들으십니다.

 

성서에선 분명 하갈이 울고있었지요.

아이의 울음으로 들으신, 하나님은

하갈의 실재(實在)의 말을 들으신 것입니다.

 

"하갈아, 어찌된 일이냐,

무서워하지 말아라.

아이가 저기에 누워서 우는 저 소리를

하나님이 들으셨다.

아이를 안아 일으키고, 달래어라.

내가 저 아이로 큰 민족이 나오게 하겠다"

.....

그 아이가 자라는 동안에 하나님이

그 아이와 늘 함께 계시면서 돌보셨다.

 

참으로 크신 사랑의 하나님 이십니다.

 

3.

사람은, 기쁨 나누기를 잘 못하지요.

기쁨은, 좋은 일은 오로지 자신에게만,

자기 가족에게만 있어야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나와 남을, 우리 가족과 남의 가족으로

분리시키는 것이겠지요.

사라의 모습에서,

기쁨을 움켜쥐려는 사람들의 모습을 봅니다.

 

그러한 사라를 탓하는 사람 아무도 없습니다.

아브라함도, 하나님도 탓하시지 않으시네요.

그저, 일어나는 것을 그대로 보십니다.

그리고 다만 일어나는 것에 충실하게 응답하시네요.

하갈과 이스마엘에 대한 함께함으로.

 

이후 사라에 대한 기록은

사라의 죽음으로 끝이 납니다.

사라는 행복했을지 물음이 올라옵니다.

이삭의 유산이 나뉘어지는 것이 불안해서

하갈과 이스마엘을 내보낸 자신의 말과 행위에

대해서 어떻게 살고 있었는지 기록에 나와있지는

않았지만, 제가 사라였다면,

단순히 아들에 대한 사랑때문이었다는 것 만으로는

자위(自慰)되기 어려울 듯했습니다.

죽음을 맞도록 까지, 큰 아픔으로 있지 않았을까?하는

물음이 올라옵니다.

 

4.

나도 내 안에 사라의 모습이 있음을 만납니다.

좋은 것, 기쁜 것은 모두 내 안에만 있어야

마음이 놓이는 절 보게 한 아침입니다.

괴롭고 아프네요.

나의 이기심으로 인해서

상처입고, 울고있는 하갈은 없는지,

이스마엘은 없는지.....

하나님께 기도해봅니다.

 

나를 궁휼히 여겨주시길....

나의 욕심때문에 울게 된 이들을 위해서.

 

5.

복음서에서 마귀들린 자를 고치신 예수님을

떠나가 달라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에서도

사라의 모습을 봅니다.

기쁜일이 나누어지지 않는.

 

오히려 기쁘지 않는 사람을 통해

불행한 사람들을 통해

자신의 위로를 삼는 사람들을...

그 사람들 가운데

한 사람으로의 나도 만납니다.

 

다른 이의 기쁨이 내 기쁨이 되는 건,

無의바람이 불 때만 가능하건 이겠지요.

無로 있으라하시는 주님의 음성이

바람되어 내 안으로 들어옵니다.

예.. 나를 살리시는

주님의 숨이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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