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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무슨 상관이 있는가?(연중13주 수)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1-07-04 조회수2,115 추천수13 반대(0) 신고

 

 

2001, 7, 4   연중 제13주간 수요일 복음 묵상

 

 

마태오 8,28-34 (게라사의 미친 사람을 낫게 하시다)

 

그리고 그분은 (호수) 건너편 가다라인들의 지방으로 가시자 귀신들린 사람 둘이 무덤에서 나와 그분에게 마주 왔다. 그들은 너무도 사나워서 누구나 그 길로 지나다닐 수가 없었다. 갑자기 그들은 외치며 말했다.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이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때도 되기 전에 우리를 괴롭히려고 여기 오셨습니까?" 그런데 그들에게서 멀리 떨어진 곳에는 놓아 기르는 많은 돼지떼가 있었다. 그리하여 귀신들이 그분께 청하여 "저희를 쫓아내시려거든 저희를 돼지떼에게로 보내 주십시오" 하였다. 그래서 그들에게 "가라" 하시니 그들은 나와 돼지들에게로 떠나갔다. 그러자 갑자기 온 (돼지) 떼가 호수를 향해 비탈을 내리달려 물에 빠져 죽었다. 그러자 (돼지) 치던 이들이 도망갔다. 그들은 도시로 가서 이 모든 일과 귀신들렸던 사람들의 일을 알렸다. 그러자 온 도시 (사람들이) 예수를 만나러 나와서 보고는 예수께 자기네 지역에서 물러가 주십사고 청하였다.

 

 

<묵상>

 

"하느님의 아드님, 당신이 저희와 무슨 상관이 있습니까?"

 

"무슨 상관이 있냐고?

도대체 너희가 하는 짓거리가 무엇인지나 아느냐?

왜 사람을 죽이느냐?

왜 사람을 사람답게 살지 못하게 하느냐?

가만 놔두라고... 나와 관계 없는 일이라고...

죽든 살든 그 사람의 문제라고...

아니야, 절대 아니야, 절대 그럴 수 없어!"

 

오늘도 참 많은 사람들이 비인간적인 상황 아래에서 근근히 살아가고 있습니다.

아니 인간으로서의 품위를 잃고 서서히 죽어가고 있습니다.

살기 위해서

'너'를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은 짓,

나를 제외한 모든 이를 철저히 짓밟아야합니다. 벗들을, 이웃들을, 자연을.

괴물같은 거대한 자본의 충실한 노예가 되어야합니다.

당리당략에 놀아나는 정치모리배의 거수기가 되어야합니다.

천상천하 유아독존 안하무인의 부패언론의 비위를 맞춰야 합니다.

가부장적인 사회적 인습 앞에 무릎을 꿇어야 하고

첫째부터 꼴찌까지 엄격한 서열 구조에 머리를 숙여야 합니다.

힘있는 자에게는 겸손하게 약한 자에게는 냉혹하게 대해야 합니다.

 

살기 위해서 죽음의 세력에 굴복해야만 하는 것이

오늘날의, 아니 인류의 역사 이래 항상 존재해왔던 부조리요 역설입니다.

어쩌면 이것이 인류의 원죄인지도 모르겠습니다.

 

짓누르는 자가 짓밟히는 자나 모두 잘못된 길을 걷고 있기는 마찬가지입니다.

살림을 가장한 죽임의 문화가 만연한 가운데 어찌보면 피해자도 가해자도 없이

모두가 죽음의 길로 정신없이 달려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막아야 합니다.

과연 어떻게?

 

죽음의 세력은 끊임없이 유혹합니다.

 

"너와 무슨 상관이 있느냐?

너도 나와 함께 하지 않겠느냐?

나와 함께 죽음의 굿판을 벌이지 않겠느냐?

...

정 싫으면, 네 눈과 귀를 가려 버려! 입 다물어!

정 싫으면, 네가 떠나버리면 될 것 아니야.

왜 나에게 시비를 거는거야!"

 

단호하게 맞서야 합니다.

 

"네가 하는 짓거리가 무엇인지나 아느냐?

나더러 함께 하자고,

나더러 침묵하라고,

나더러 떠나가라고...

 

사라져야 할 것은 내가 아니고 바로 너, 죽음의 세력이야!

가라! 꺼져버려라!"

 

온 몸으로 삶으로 맞서야 합니다.

예수님께서 그러셨던 것처럼...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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