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김대건 신부님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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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오상선 | 작성일2001-07-05 | 조회수2,178 | 추천수14 | 반대(0) 신고 |
신부님, 사제의 삶이 쉬운 삶은 아닌 것 같습니다. 우리의 스승이신 예수님을 전해주는 삶이 되어야 하기에 당연하겠지요. 부요하셨지만 우리 죄인들을 위해 이 세상에 가난한 자로 오셨고 가난하게 사셨으며 가난 가운데 돌아가신 그 예수님을 뒤따라야 하는 삶이기에 힘들 수 밖에 없는 삶이라고 생각됩니다.
신부님, 신부님이 사시던 때는 신앙의 자유가 없었기 때문에 선교 여건이 너무도 어려워서 힘든 것이 많았겠지만 오늘날 저희들에게는 다른 어려움들이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사제로서 빠지지 쉬운 유혹들이 너무도 많습니다. 재물에 대한 욕심 세속에 대한 욕심 명예와 권위에 대한 욕심... 이러한 유혹들 때문에 어찌보면 신부님이 사시던 그때보다 오늘날의 사제들은 참 사제로 살기가 더 어려운 것은 아닌가요?
어쨌든 사제는 그 시대에 예수를 다시 낳아야 한다면 신부님이 그 시대에 예수를 낳아드렸듯이 저희도 이 시대를 위해 예수를 낳아드려야 할텐데 그 길이 묘연해 보일 때가 많습니다.
오늘 당신 축일을 맞이하여, 아니 한국 교회의 모든 사제들의 축일을 맞이하여 당신에게서, 당신의 전구를 통해 그 묘수를 찾아 보았으면 합니다. 저희 한국 교회 사제들에게 뭔가 길을 좀 가르쳐 주십시오! 모두가 헤메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그 길이 무엇인지... 왜 사제의 길을 걷고 있는지... 예수를 어떻게 보여주어야 하는지... 갈피를 못잡고 있는 듯이 보입니다.
한국교회 성직자들의 수호자이시여! 저희 사제들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당신처럼 이 시대에 각자의 자리에서 작은 예수가 되게 하소서. 그리하여 이 시대 이 민족을 위해 구원의 빛을 비추는 도구가 되게하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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