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7.6(금) 오늘 비록 부끄럽게 살아도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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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1-07-05 | 조회수2,222 | 추천수12 | 반대(0) 신고 |
<아직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 새출발의 기회를 갖고 있다는 것> -마태오 9,9-13-
예수님 시대 세관원들이 죄인들 중의 죄인, 상종못할 사람으로 손가락질받곤 했었는데, 여기에는 나름대로의 이유가 있었습니다.
당시 세리들은 이스라엘 백성들 편에서 보면 동족들의 혈세를 받아 자신들의 이익을 챙기고 그중에서 일정액을 로마 황제에게 상납하던 매국노들이었습니다.
한편으로 로마 황제 입장에서 봤을 때 세리들은 이스라엘의 식민 통치에 이용되던 정치적 노리개감이었습니다.
이런 상황 속에서 죄책감과 비참함, 절망감을 느끼며 거기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향락적인 생활로 풀어가던 세리 마태오에게 주님께서 다가가십니다. 그리고 당신 제자로 부르십니다. 절망의 구렁에서 헤매고 있던 마태오를 구원하시는 것입니다.
오늘 복음에 나오는 마태오의 회개여정을 묵상하면서 다시 한번 예수님의 자비를 생각합니다.
비록 오늘 우리가 부족하고 비참하게 살아간다 할지라도 그분께서는 우리를 기다려주시고 인내하시며 우리 안에 깃들어 있는 가능성을 눈여겨보시는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이처럼 육체의 눈으로 한 인간을 바라보시지 않으시고 자비로운 영의 눈으로 인간을 바라보십니다.
우리가 볼 때 아무리 비참해보이고 쓸모없어 보이는 인간이라할지라도 예수님 그분께는 인간 한 사람 한 사람 모두가 소중하고 가치있는 존재, 변화 가능성이 있는 존재인 것입니다.
이런 예수님의 태도는 오늘 우리 각자를 향해서도 마찬가지입니다.
그분께서는 오늘 우리가 비록 늘 같은 죄를 짓고 윤리적으로 방황과 타락을 거듭하며 그래서 흔히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해서 "나는 너무도 큰 죄인이구나" 하고 생각할 때 조차도 우리를 소중히 여기시는 것입니다.
오늘 우리가 살아있다는 것은 아직 우리가 그분의 은총 안에 있다는 표시입니다. 오늘 이 순간 우리가 숨을 쉬고 있다는 것은 그분께서는 아직 우리를 포기하지 않으셨다는 표시입니다. 그래서 우리는 아직 새출발할 수 있는 기회를 소유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오늘 이 아침 비록 우리가 부끄럽게 살아도 마태오처럼 다시 한번 우리의 과거를 딛고 주님 안에 새출발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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