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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못난 하나님(어? 괜찮남유??)
작성자박후임 쪽지 캡슐 작성일2001-07-10 조회수1,755 추천수4 반대(0) 신고

말씀;창세기32,23-33  

묵상;

 

창세기의 말씀에서

죽음의 불안에 가득한 야곱을 만남다.

야곱을 본 순간, "자업자득이야"하는

제 안의 말을 들으며 "아차,.." 하며,

섬뜩 놀랍니다.

이렇게 뭐든지, 원인과 결과로 구분짓고,

옳고 그름으로 판단하는 저를 보니...

애구... 맘이 무겁네요. 한심스럽지여...

 

야곱의 불안을 만나는

하나님의 사랑은 참으로 그지없으심다.

 

에서로부터의 화해를 받아내려고,

자신이 지니고 있는 재산과 사람들을

선물로 준비하며, 최대한의 지혜로 진을 짜고

만남을 준비하는 야곱에게

에서를 물질로는 만날 수 없음을,

재산이나, 선물로 만날 수 없음을

오직 야곱의 ’존재’로 만날 수 있도록

도우시는 하나님.

그것도 야곱으로는 아니되겠기에,

씨름을 청하여 일부러 져주시며

이스라엘이라는 새 이름으로 만나게 해 주시는

하나님의 큰 은총을 만나니...

참, 제 가슴도 사랑으로 그득해짐다.

 

야곱으로 하여금,

자신의 비천한 처지를

온 몸으로 고백하게 하시는 하나님.

 

축복을 해주지 않으면 안된다는

절실한 그의 고백은, 이전에 이삭을 속이던 때와는

전혀 다른 모습으로 보임다.

이제는 무언가를 얻기위한, 누리기 위한 축복이 아닌,

죽음의 위기, 절망감 속의 자신을 살려내기위한

간절한 몸짓......그 몸짓에 져주시는 하나님.

절망을 희망으로 전환시키시는 하나님.

야곱에서 이스라엘로...

 

33장으로 넘어가보면,

야곱은 에서를 만나면서

자신을 "못난 아우..."라고 고백하네요.

하나님을 만나기 전,

야곱은 가장 잘난 사람이었으며,

머리로 에서를 만나려고 하였는데,...

하나님을 만난 후로

그는 가장 못난 사람으로 자신을 고백하며

가슴으로, 마음으로 에서를 만나는 모습을 보니,

절로 눈물이 남다.

 

나도, 야곱처럼 사람들을

지혜로 만나고 있기땜이겠지여.

잘 난 줄 알고,

가르치려들고, 판단하려들고,

무언가를 나누겠다고.

 

야곱에게 져주시는 못난 하나님의 모습에서

머리로가 아닌, 마음으로 만나주시는

하나님의 큰 사랑을 만남다.

 

하나님, 저도요.

저도 그동안 제 잘난 맛에

누군든지 가르치려들었지요.

전 못하는 것이 없다면서....예....

이런 제게도

늘 져주시는 하나님, 참 고맙슴다.

저, 이젠 정말 저의 못남을 거짓으로 포장하지 않고,

그냥 그대로 사랑할께요.

그래야, 사람들을 가슴으로 만날 수 있겠지요?

하나님이 늘 저를 가슴으로 만나주시듯이...

 

이 아침.

야곱을 만나면서 올라오는

부러움이 있슴다.

전, 제게 져주시는 하나님을 만나면서도

저를 못내려놓는 저를 자주 만니기때문이지여.

오늘 아침 정말 간절히 원해봄다.

새로운 이름으로,

새로운 사람으로 살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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