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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이름'이 뭘까?
작성자박후임 쪽지 캡슐 작성일2001-07-11 조회수1,614 추천수6 반대(0) 신고

말씀; 창세기41,55-57ㄱ.17-23ㄴ. 마태복음10,11-7

묵상;

1.

말씀을 묵상하다가, 갑자기 ’이름’이란 뭘까?하는 물음이 올라왔다.

이름... ’이르다’에서 나왔을까? ’이르는 무엇???’...

국어사전을 찾아보았다.

이름은 ’사람의 性아래에 붙이는 개인의 명칭이나

사물에 붙인 일정한 칭호’란다.

그러면 나의 性은 박이고 이름은 後任인 것이다.

많은 이들이 나를 일러 후임이라고 부른다.

이 이름이 나일까??? 부모님이 지어주신 이름,

부모님이 부를 수 있도록 지어주신 명칭은,

태어나자 마자 붙여진 이름이다. 불리우도록.

그 이름으로 참 오랜동안을 살아왔다.

 

다른 만난 이들이, 나를 이를 때.

어떤 이름으로 불러줄까?

아니, 나는 어떤 이름으로 불리우고 싶은가?

 

99년부터인가? 나는 ’들꽃’이라는 이름을,

’지금 맑음’이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었다.

들꽃처럼 살고싶은 바램에서. 늘 맑고싶은 마음에서.

최근, 나는 ’흐르는 물’로 바꾸었다.

흐르는 물처럼 살고싶은 거다.

 

그동안은 주변을 바꾸고자 넘 애써왔다.

정말 힘들게...그것이 날 얼마나 억압해왔는지...

이젠 흐르는 물처럼 살고싶은게다.

내 판단이나 생각을 내려놓고, 있는 그대로...자유롭게.

하지만, 이건 내가 불리우고싶은 이름이다.

그동안 나를 만난, 나와 인연을 맺은 이들이

내게 이름을 붙인다면 어떤 이름을 붙여줄 수 있을까?

그들이 만난 나도, 나이기 때문에...

 

저한테 이름을 붙여줘보실래요?

음.. 그동안 만나왔던, 알고지내왔던

저에게 가장 적합하다고 느끼는 이름들을...

 

2.

앗, 또 떠오르는 것.

애구 부끄러운 고백...

전 다른 사람들의 이름을 기억하지 못하는

아니, 아예 기억을 하려고 하지 않는

못된 습관을 가지고 있슴다.

어디에 가서 많은 사람들을 만날 때

처음에 하는 것이 이름에 대한 나눔인데

전 아예, 기억력없음을 말하며

이름을 기억하려조차 않지요.

그건 깊이 알지 않겠다는 방어막이었는지도 모름다.

깊이 알면 책임져야 한다는.

건방진 마음이 제게 있기 땜이지요.

길에서 누군가가 제게 ..목사님이시지요?하고

인사를 하는데 이름조차, 어디서 봤더라 하는

제가 넘 싫은 거거든요?

정말...ㅠ.ㅠ 전 이런 제가 넘 싫네요.

넘 우습지요? 그러고도 목회자라고 하는것.

가당하기나 한건지 모르겠슴다.

예...

하지만, 이름으로 아니고 사람으로 만나고싶슴다.

호칭으로가 아니고 마음으로 만나고 싶은거지요..

그러려면, 만남의 형태가 바뀌어져야 되겠지여.

좋은 만남으로 인도해 주실거라는 믿음이 있슴다.

 

3.

"너는 어디서 왔느냐?"는 요셉의 물음에

가만이 머물러 있었다.

그러고보니, 예수님의 제자도 어디에 사는,

어디사람 누구라고도 불리운다.

나는 어디에 있는가?

이것이 나를 이르기도 함을 본다.

나의 선 자리, 내가 있는 곳이 나를 이른다는 것은

내가 발 딛고 있는 곳이 나를 만들기도 한다는 것은 아닐까?

공간적 의미로의 장소뿐 아니라,

내 생각이,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가?가

나를 이르기도 하꺼라는 물음이 내 안에서

올라오면서

내 생각이 어디에 있는지,

내 마음이 어디에 있는지 살펴보고있는

이 아침.

내 생각이 하나님께,

내 마음이 하나님께,

아니, 내 생각이 하나님의 뜻에

내 마음이 하나님의 사랑에 있기를...

기도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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