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아이가 차도로 뛰어들 때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1-07-30 조회수1,686 추천수17 반대(0) 신고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우리가 듣기에 정말 섬뜩할 정도로 강한 표현의 말씀을 하고 계십니다.

 

"그날이 오면 악행을 일삼는 자들은 모조리 추려내어 불구덩이에 처넣을 것이다. 그러면 거기에서 그들은 가슴을 치며 통곡할 것이다"(마태오 13, 41-42).

 

왜 선하고 자비가 충만한 예수님께서 가끔 이토록 강한 어투로 경고하시겠습니까?

 

제가 생각할 때 그분의 우리를 향한 경고의 말씀은 무엇보다도 우리를 향한 가장 강한 애정의 표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제 막 아장아장 걷기 시작한 아이가 아버지와 함께 산책을 나갔다고 가정해 봅시다. 아버지와 함께 인도를 걸어가던 아이가 갑자기 아버지의 손을 뿌리치고 위험한 차도로 뛰어들었을 때, 아버지의 심정은 어떠하겠습니까? 그리고 어떤 식의 말을 하겠습니까?

 

아마도 아버지는 아이에게 다시는 그런 위험한 행동을 하지 않도록 아주 강한 어조로 아주 따끔이 혼내줄 것입니다.

 

오늘 복음말씀은 이런 맥락에서 이해해야 할 것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의 동족의 완고함 앞에 혀를 내둘렀습니다. 예수님께서는 그토록 많은 가르침과 구체적인 행적을 통해 동족들을 가르치셨지만, 사람들은 전과 다름없는 길을 걸어갔습니다. 전과 조금도 다름없이 위선적인 신앙생활을 거듭했었고, 윤리적으로 그릇된 생활을 버리지 못하였고, 우상숭배를 하며 하느님과 멀어져만 갔습니다.

 

이런 동족들의 비참한 현실이 너무도 안타까워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의 마음으로 아들의 방황이 이제 그만 끝나기를 바라는 간절한 심정으로 아주 강경한 어조의 말씀을 하시는 것입니다.

 

이처럼 예수님의 우리를 향한 분노와 경고, 그 이면에는 우리를 향한 진한 애정이 자리잡고 있습니다. 그분의 분노와 그분의 경고는 우리를 향한 가장 짙은 애정의 표현입니다.

 

하느님 그분은 때로 우리가 상상조차 하지 못한 방법으로 우리를 바닥으로 내치시고 심연 깊은 곳으로 떨어뜨리시지만 그 분노와 역정은 결코 오래 가지 않으시고 다시 마음을 돌리십니다. 다시 우리에게 자비를 베푸시고 우리를 살리십니다.

 

그러기에 우리가 이 세상을 살아가면서 끊임없이 겪는 고통, 그것은 우리의 구원을 위한 그분의 경고, 다시 말해서 우리를 향한 가장 강한 사랑의 메세지입니다.

 

고통에 대한 생각

 

1. 고통은 하느님이 사랑하는 사람을 부르시는 가장 적극적인 방법입니다.

 

2. 욕됨과 온갖 억울함과 번뇌를 참읍시다. 참는 것은 자아를 깨치는 길이며 모든 선업을 성취하는 길입니다.

 

3. 고통이란 그것에 머물러 괴로워하기 위해 있는 것이 아니라 극복하기 위해 있는 것입니다. 만일 고통을 뛰어넘을 수 없다면 몸을 구부리고 그 고통의 밑을 기어서라도 빠져나가십시오. 아주 작아져서 말입니다.

 

4. 긴 터널에도 반드시 끝이 있습니다. 끊임 없이 희망을 지니고 꾸준히 걸어 가십시오.

 

5. 고통은 우리를 좌절시키기 위해 존재하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성장시키고 완성하기 위해 존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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