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수도승 같은 사형수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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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양승국 | 작성일2001-08-01 | 조회수1,882 | 추천수16 | 반대(0) 신고 |
사형수로 복역하다가 감형된 형제 한분을 우연히 알게 되었는데, 그분을 통해서 사형수들의 살얼음 위를 걷는 듯한 생활에 대해서 가끔씩 이야기를 듣곤 합니다.
사형수라는 말의 어감이 좋지 않아서 최고수라고도 불리우는 이분들은 거의 신앙에 귀의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들은 각 종교의 담당 성직자나 봉사자들과 친분을 맺고, 그들의 관심과 애정 속에 자신들의 지난 삶을 반성하면서 점점 영적인 사람으로 변화됩니다.
그리고 또 다른 세상에 눈을 뜨면서 그분들의 삶안에서 일어나는 기적과도 같은 변화 체험하게 됩니다. 그리고는 마침내는 수도자와도 같은 경건한 생활에 까지 도달하게 됩니다.
너무도 안타까운 사실 한가지는 이런 결정적인 변화에도 불구하고 실정법 안에서는 최고수들의 이런 내적인 변화가 전혀 고려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그나마 이 정부 들어서 아직 까지 단 한 건도 사형집행이 이루어지지 않았다는 것은 참으로 큰 위안거리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아직 본인에게 사형집행 날짜를 미리 통보해주지 않는다고 합니다. 어떤 사람은 면회라고 해서 따라나섰다가 바로 사형장으로 끌려가기도 했답니다.
이렇게 한치 앞도 예측할 수 없는 것이 최고수들의 삶이기에 그분들은 매일 매일 자신의 죽음을 준비한다고 합니다. 자신의 마지막 가는 길이 다른 사람들에게 단정하게 보였으면 하는 것이 인지상정이어선지 최고수들은 매일 아침 자신들의 몸을 깨끗이 씻는 것으로 하루 일과를 시작합니다.
최고수들은 다른 재소자들보다 2시간 정도 빠른 시각인 새벽 4시 반에 일어날 뿐 더러 취침시간도 3시간 정도 늦다고 합니다. 왜냐하면 이들에게는 매일 매일이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이처럼 신앙에 귀의한 최고수들은 우리가 상상조차 하기 힘들 정도의 생활, 수도승처럼 살아간다고 합니다.
오늘 복음에서 예수님께서는 이 세상 종말에 대해서 말씀하고 계십니다. 준비하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 마지막 날은 갑작스럽고 비극적인 양상을 띨것이라고 경고하고 계십니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 평소에 늘 준비하고 깨어있는 삶을 살아갈 것을 당부하십니다.
"아직 내게는 해당되지 않으려니", "남의 일이겠거니"하고 있다가 갑자기 그날을 맞아 큰코 다칠 사람이 많을 것입니다.
이런 의미에서 오늘 우리는 최고수들의 삶에서 배울 것이 많은 듯 합니다.
매일 매순간을 소중히 여기고 지극히 작은 일들에 감사하며, 모든 인연에 최선을 다하는 종말론적인 삶, 그것이 오늘 이 아침우리에게 필요합니다.
이 아침 주님 생각
1.행동하십시오 살아있는 이 순간에! 마음 속엔 사랑을 품고 머리 위엔 하느님을 모시고... <롱펠로우의 인생찬가 중>
2. 진정한 수행자는 현재를 최대한 사는 사람입니다.
3. 우리의 신경을 건드리고 짜증나게 하는 사람들은 다시 없는 천사들입니다. 무엇이라도 어떤 방식이라도 좋습니다. 세속적인 통념으로 표현해 우리를 귀찮게 하는 존재는 우리에게 둘도 없는 천사입니다. 그리고 이렇게 아름다운 마음으로 살아가는 사람은 또한 천사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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