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 | '보물찾기'란 이름(마태13,44묵상)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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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원재연 | 작성일2001-08-02 | 조회수1,710 | 추천수5 | 반대(0) 신고 |
"하늘나라는 밭에 묻혀 있는 보물에 비길 수 있다. 그 보물을 찾아 낸 사람은 그것을 다시 묻어 두고 기뻐하며 돌아가서 있는 것을 다 팔아 그 밭을 산다"(마태13,44)
제 주위의 잘 아는 친지 한분이 그 따님의 이름을 어떻게 지을까 하고 고민하는 것을 본 적이 있었다. 얼마 후 그는 그의 아내와 함께 머리를 맞댄 후에 ’채린’이로 지었다고 나에게 알려주었다. 그런데 그 내력이 재미있었다. 그들 부부는 신혼 때, 아이들이 생기면 아들은 남편이, 딸은 아내가 각각 이름을 짓기로 결정하였다. 첫째, 둘째 아이는 모두 사내여서 남편이 이름을 지었다.
그런데 세째 아이를 낳고 보니 딸이어서 부인이 너무나 기뻐하면서 마치 보물을 얻은 것과 같았다고 한다. 남편은 사실 "셋째는 딸이든 아들이든 별로 상관없다"는 생각을 해서인지 아내가 너무나 기뻐하자 신기한 듯 바라보면서, ’모녀지간’의 유별난 끈끈한 애정을 새삼 확인했다고 한다. 마침내 부인은 그 딸의 이름을 듣기좋은 이름으로 그냥 ’채린’이라고 지었고, 이에 남편은 한글 이름으로 그냥두려고 하다가, 무언가 그 의미를 보태어 주고자 아이에게 딱맞는 ’한자’를 생각하기 시작했다고 한다. --- 얼마를 고민했을까 --- 며칠 째 기도하던 그에게 홀연히 어떤 글귀가 눈에 들어왔는데, 그것은 성서였고 마태오 복음 13장 44절의 말씀이었다고 한다. 여기서 영감을 얻은 그는 다음과 같은 ’한자’를 아내가 이미 지은 한글 이름에 갖다 붙여 보았다.
<* 캘 ’채’ + 빛날 ’린’> 즉 "땅에서 보배를 캔다"는 뜻이다. 듣고 보니 참으로 그럴듯한 이름이었다.
그 아이가 벌써 돌을 넘기고 걸어다니면서 귀염을 부리는 것을 보았다. 아이의 귀여운 재롱을 보면서 그 부모가 아이에게 붙여준 ’채린’이란 이름처럼, 그 아이가 앞으로 성장하여 스스로의 인생길을 결정하고 개척해 나갈 즈음에 과연 그 부모의 마음처럼 "세상이 감히 얻지 못하는 가장 귀한 보물을 발견하고 그것을 찾으러 나설 것인지" 궁금해진다. 결코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아마도 복음말씀대로 라면 그 길을 가기 위해서는 자기가 가진 모든 것을 다 팔아야 할 것이다. 얼마나 그 ’가진 것’이 많을 지는 몰라도 그 ’보물찾기’에 대해 진정으로 열의가 있다면, 그 아이는 그 길을 찾아가게 될 것이다. 세상에서는 결코 찾지 못하는 ’영원한 가치를 지닌 보물’을 행해서 말이다.
가만히 그 아이를 위해서 기도한다. "주님 당신께서 그 아이와 동행해 주십시오 ! 아멘+"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되물어 본다. "나는 지금 어떤 보물을 찾아 이 길을 걸어가고 있는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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