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미사

우리들의 묵상/체험

제목 "불청객"
작성자박미라 쪽지 캡슐 작성일2001-08-08 조회수1,848 추천수8 반대(0) 신고

 아무도 반기지 않는 곳에

 한 여자가 불청객이 되어 나타났습니다.

 그 여자는 나서서 큰 소리로

 자기에게 자비를 베풀어 달라고 외칩니다.

 

 그러나 그분은 아무 대답도 하지 않으시고

 그분의 제자들은 나서서 돌려보내라고 합니다.

 

 그 여인은

 아무도 반겨주지 않고

 도리어 개처럼 취급 당하지만

 조금도 꺽이지 않고 끝까지 자신의 뜻을 펴

 마침내 그 소원을 이루었습니다.

 

 저도 이 난에

 느닷없이 나타난

 한 불청객으로 느껴집니다.

 

 소원을 이루기 위해

 노심초사 그분을 찾아 헤맷을 그 여인!

 사람들의 냉대가 무슨 아랑곳이겠습니까?

 

 오로지 자식의 병을 낫게 해야겠다는

 애틋한 마음뿐인 어머니에게

 사람들의 냉대가 무슨 대수이며

 땅 바닥에 내동댕이쳐진 자존심이 무슨 대수입니까?

 

 2주 동안 여러가지 일로 헤매면서

 맥을 끊으면 안되겠다는 일념으로 몇 번 글을 올렸었는데

 그 여인만은 못하겠지만

 저도 그런 냉대가 느껴져

 ’아! 지금은 때가 좋지 않으니 좀 쉬었다가 할까?’

 하고 생각하던 차에

 아주 좋은 스승을 만났습니다.

 

 그저께는

 "주님 거룩한 변모 축일"이었습니다.

 그 날도 그런 생각을 가지고 매일미사책을 들여다 보았는데

 한 방 보기좋게 얻어맞은 기분이었지요.

 그 날로부터 40일이 지나면

 "성 십자가 현양 축일"이라나요...

 

 ’사순절이 지난지도 꽤 되었고,

 날도 너무나 덥고

 이런 이야기가 맞지 않는게 당연하지!’  라고 생각하여

 좀 쉴까하고 생각하였는데....

 

 마귀들린 자기 딸아이를 위해서

 불청객이 되어

 개가 되어

 땅에 끓어 엎드려 애원하는 그 여인!

 

 간절한 소원을 이루기 위하여 시작한 이 일을

 나도 그 여인처럼

 주위를 둘러보지 말고

 최선을 다해 꾸준히 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참행복의 길"을 알려

 많은 사람들이 그 길로 나아가 참사람이 되어

 참으로 행복한 사람들이 되는 것을 돕기 위하여 시작한 일!

 이제 겨우 "마음이 가난한 사람"과

 두번째 "슬퍼하는 사람"의 제2처의 반 밖에 하지 못했는데....

 

 새로운 구원의 때인 이 2001년에

 처음으로 맞이하는 "성 십자가 현양 축일" 전까지

 "십자가의 길"에 대한 신비에 대하여

 오랜 세월 노력 끝에 알아낸 그 만큼을

 오늘 복음의 가나안 여인과 같은 겸손한 마음으로

 끝까지 최선을 다하여 보여드리기로 굳게 마음먹었습니다.

 

 단 한 사람을 위해서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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