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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랑의 기쁨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1-08-16 조회수1,682 추천수13 반대(0) 신고

"이혼의 원인"을 주제로 쓴 칼럼을 읽은 적이 있습니다.

 

요즘 신세대 신혼부부들 사이에서는 사소한 문제가 발단이 되어 이혼에까지 도달하는 경향이 많다고 합니다.

 

"남편의 쩝쩝대며 밥 먹는 소리가 너무도 듣기 싫어서 이혼하려고 해요. 거기다 흘리고 후루룩대고 난리입니다."

 

"TV 드라마 좀 조용히 보고싶은데, 남편이 계속 전개될 스토리를 앞질러 이야기해서 견딜 수가 없습니다. 이대로는 도저히 안되겠어요."

 

이런 어처구니없는 이유들을 이혼사유로 내세우는 사람들이 종종 있다고 합니다. 결혼에 대해서 착각을 해도 큰 착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이 아닐 수 없습니다.

 

결혼한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한 사람을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한 사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사람의 장점이나 긍정적인 면, 그 사람의 성공만을 받아들이는 것이 결코 아닙니다. 한 사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 사람이 지닌 약점과 상처 모두를 총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서 한 사람을 받아들인다는 것은 그가 걸어온 삶 전체와 또 앞으로 지고 갈 십자가까지 함께 받아들인다는 것입니다.

    

사람은 누구나 다 자기 나름대로의 한계나 나약함을 지니고 살아갑니다. 결혼생활이란 그런 부족한 배우자를 견뎌내는 일이며, 더 나아가 배우자 서로서로가 그 부족함을 메꾸어 가는 일입니다

 

결혼생활 안에서 너무도 자주 지극히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거는 사람이 많습니다. "내가 이렇게 쫀쫀한 인간이었던가?" 자주 놀랄 정도로 서로의 작은 결점 하나조차 참아내지 못하는 모습이 보편적인 사람들의 모습입니다.

 

그러기에 원만한 결혼생활을 위해서 가장 중요한 일은 서로가 한 발짝씩만 물러나는 일입니다. 화가 치밀어도 바로 대꾸하지 않고 3분만 참는 일입니다. 그것은 성인이 되는 첫 걸음이며 성가정을 이루는 비결입니다. 성인들은 특별한 사람들이 아니었습니다. 보통 사람들보다 3분쯤 더 인내하고 보통 사람들보다 한번 더 용서한 사람들이 바로 성인들이었습니다.

    

결혼한다는 것은 단순한 일이 아닙니다. 결혼한다는 것은 한 사람을 총체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한 사람의 장점이나 매력적인 점만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그가 안고 있는 고민이나 문제점, 모난 점, 취약점, 그의 역사, 인생 전체를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부부란 기쁠 때나 건강할 때, 모든 일이 잘 풀릴 때만의 부부가 아니라, 병들었을 때나, 괴로울 때, 때로 절망의 나락에서 허덕일 때도 역시 부부인 것입니다. 참된 배우자란 상대방이 어떤 환난 중에 있더라도 끝까지 그를 포기하지 않고 일으켜 세우고자 노력하는 사람입니다.

 

 

이 아침 주님 말씀

 

1.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의 목숨을 고갈시키거나 비틀어 따버리거나 하는 것이 아닙니다. 사랑이란 상대방을 북돋아 키우는 일입니다.

 

2. 그대가 세상에 지쳐 괴로워하고 있을 때, 나도 그대 곁에서 괴로워하고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세상 모든 사람들이 그대를 떠날지라도 나만은 그대 곁에 항상 함께 하고 있음을 기억하십시오.

 

3. 사랑이란 보다 단순한 것입니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을 실망시키지 않는 것입니다. 사랑이란 사랑하는 사람과의 작은 약속을 지켜나가는 일입니다. 사랑이란 사랑하기 때문에 사랑하는 사람의 원치 않는 행동을 자제하는 일입니다. 사랑이란 상대방의 마음으로, 상대방의 마음 안에서, 상대방의 마음을 통해서 상대방의 이름으로 행하여 주는 일입니다. 사랑이란 결국 사랑하기 때문에 자신을 버리는 일입니다(최인호, 사랑의 기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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