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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기적의 손
작성자양승국 쪽지 캡슐 작성일2001-08-19 조회수1,772 추천수17 반대(0) 신고

지난 신문을 뒤적이다가 아주 감동적인 기사를 하나 발견했기에 소개해드립니다.

 

신문 기사의 주인공은 별명이 아주 많았습니다. 사람들은 이분에게 "기적의 손", "생명의 은인", "제 2의 슈바이처" 등등의 별명을 붙였습니다. 직업이 외과의사였던 신장곤 박사님은 지난 1969년 38세 되던 해 한국에서의 안정된 개업의 생활을 뒤로하고 아프리카 가봉으로 떠나셨습니다.

 

그 후 24년 간의 세월을 그곳 원주민들을 위해 몸바쳐 일하셨습니다.

 

아프리카 사람들의 생활상이란 보통 사람들의 상식으로는 도저히 상상조차 하지 못할 모습이었습니다.

 

그분이 처음 가봉의 어느 지역에 도착했을 때, 원주민 고유의 치료법을 보고 기절초풍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고 합니다.

 

그들의 두통 치료법은 큰 생선뼈로 머리를 두드려 피를 뽑아내는 것이었습니다. 한 알에 2000원도 채 안 되는 항생제가 없어 숱한 사람들이 목숨을 잃고 있었습니다. 나이 40이면 아주 오래 살았다고 칭송을 받을 정도였고, 어떤 사람은 의사한테 진료 한번 받고 죽는 것이 소원이라고 했습니다.

 

이런 열악한 상황을 직접 눈으로 확인한 신박사님은 도저히 그곳을 떠날 수가 없었습니다. 일년만 있다가 귀국한다는 것이 10년이 지났으며, 24년이란 세월이 흘러 어언 그분의 머리는 백발이 성성하게 되었습니다.

 

신박사님은 먹고 자는 시간 외에 모든 시간을 그곳 환자들을 위해 헌신하셨습니다. 24년 동안 평균해서 매일 50명의 환자를 치료했고, 매일 1명 꼴로 수술을 집도했다고 합니다.

 

정년이 되어 그곳을 떠나오던 날 그분이 24년 간 봉직했던 병원 마당은 그야말로 울음바다가 되었습니다. 그분과의 이별이 못내 아쉬웠던 주민들은 그분이 떠난 뒤에도 오랫동안 자리를 뜰 수가 없었습니다.

 

공항에 도착한 그분에게 한 기자가 질문을 던졌습니다. "박사님 앞으로의 계획은 무엇입니까?"

 

그분의 대답은 참으로 우리들을 부끄럽게 만듭니다.

 

"지금까지 살아온 것처럼 그대로 살렵니다. 무의탁 노인들을 위한 무료진료를 위해 여생을 바치고 싶습니다."

 

오늘 복음에서 한 부자청년이 예수님께 와서 묻습니다. "선생님, 제가 무슨 선한 일을 해야 영원한 생명을 얻겠습니까?"

 

제가 위에 소개해드린 의사 선생님의 삶은 이 부자청년의 질문에 대한 가장 모범적인 답이 되리라 생각합니다.

 

우리가 고통받는 이웃들을 향해 자신을 내어놓을 때, 영원한 생명은 자동적으로 우리에게 보너스로 주어질 것입니다.

 

우리가 잠시 지나가는 이 세상 것들에 대한 애착을 버리고 매일 자신을 떠나며, 매일의 상처와 고통에 연연해하지 않을 때 영원한 생명은 이미 우리의 것이 될 것입니다.

 

 

영원한 생명을 얻기 위해서

 

1. 크게 버리지 않으면 크게 얻을 수 없습니다.

 

2. 진정한 출가란 거듭 새롭게 태어남과 지속적인 인간 성장을 위해 자신의 궤도를 본질적으로 수정하고 재구성하는 일입니다.

 

3. 진정한 출가란 소극적인 도피가 아니라 적극적인 추구입니다. 집에서 몸만 빠져나오는 것을 진정한 출가라고 할 수 없습니다. 온갖 집착과 모순과 갈등과 타성의 집에서 미련 없이 빈손으로 나오는 것 그것이 진정한 모습의 출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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