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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사람을 만난다는 것...(연중 22주일)
작성자상지종 쪽지 캡슐 작성일2001-09-02 조회수1,552 추천수16 반대(0) 신고

 

 

2001, 9, 2 연중 제22주일 복음 묵상

 

 

루가 14,1.7-14 (낮은 자리에 앉으라. 불쌍한 사람들을 초대하라)

 

 

예수께서 어느 안식일에 빵을 잡수시러 바리사이들의 지도자들 가운데 한 사람 집에 들어가셨을 때 있었던 일이다.

 

그런데 그분은 초대받은 이들을 향하여 비유를 말씀하셨다. 그들이 어떻게 윗자리를 택하는지 살펴보시고 그들을 향하여 말씀하셨다. "당신이 누구한테 혼인잔치에 초대받거든 윗 자리에 앉지 마시오. 당신보다 더 귀한 사람이 그에게 초대받았을 경우, 당신과 그 사람을 초대한 사람이 와서 당신에게 '이분에게 자리를 내어 드리시오' 할지도 모릅니다. 그때 당신은 부끄러워하며 맨 끝자리를 차지하게 될 것입니다. 당신은 초대받거든 맨 끝자리에 가서 앉으시오. 그러면 당신을 초대한 사람이 와서 당신에게 '귀빈은 더 위쪽으로 올라가시오' 할 것입니다. 그때 당신은 당신과 함께 자리잡은 모든 이 앞에서 영광스럽게 될 것입니다. 사실 누구든지 자기를 높이는 사람은 낮추어지고 자기를 낮추는 사람은 높여질 것입니다."

 

그러고서는 당신을 초대한 사람에게 말씀하셨다. "당신이 점심이나 저녁을 차렸을 때 당신 친구들이나 당신 형제들이나 당신 친척들이나 부유한 이웃들을 부르지 마시오. 그러면 그들도 당신을 초대하여 당신에게 갚을 것입니다. 당신이 잔치를 베풀 때 오히려 가난한 이들, 불구자들, 절름발이들과 소경들을 초대하시오. 그러면 당신은 복될 것입니다. 사실 그들은 당신에게 갚지 못할 터이지만 의인들이 부활할 때 (하느님께서는) 갚아 주실 것입니다."

 

 

<묵상>

 

우리는 살아가면서 무수히 많은 사람들을 만납니다. 인생! 아마도 만남과 헤어짐의 여정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데 삶 안에 주어진 만남 가운데에서 과연 순수하다고 할 수 있는 만남은 얼마나 될까요?

 

만남에는 대부분의 경우 그만한 이유가 있게 마련입니다. 무엇인가 그 만남을 통해서 얻고자 하는 것이 있다는 이야기이지요. 물질적인 도움, 삶에 유익한 정보, 정신적인 위로, 순간의 기쁨...

 

그러나 그렇지 않은 만남도 있을 수 있습니다. '만나서 얻고자 하는 것... 없는데... 그저 함께 있고 싶어서...' 라고 말할 수 있다면, 그만큼 그 만남은 순수한 것일 겁니다.

 

오늘 예수님께서는 우리에게 순수한 만남을 말씀하십니다. 그것이 무엇이 되었든 만남을 통해 나에게 주어질 무엇을 생각하는 만남은 그만큼 순수하지 않습니다. 이러한 만남은 겉으로 보기에 분명 한 사람을 만나는 것이지만, 실은 그 사람이 아니라 그 사람이 가진 무엇을 만나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 사람이 가진 지위와 만나고, 그 사람이 가진 지식과 만나고, 그 사람이 가진 재산과 만나는 것일 뿐입니다.

 

사람을 만나지 못하고, 그 사람이 지닌 무엇과 만나는 사람은 참으로 불행한 사람입니다. 한 사람이 지닌 지위나 지식, 재산은 그것이 아무리 크고 위대한 것처럼 보인다 할 지라도,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사람 자신에 비하면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식사에 초대할 때 나중에 갚을 능력이 없는 사람을 초대하라는 예수님의 말씀은, 사람이 가진 무엇이 아니라 사람을, 하느님의 모상을 지닌 사람을, 바로 사람 자신을 만나라는 말씀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사람이 가진 무엇이 아니라 사람 자신을 만날 때, 우리는 그 사람을 통해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그 사람 안에 계시는 하느님을, 그 사람과 나 사이를 맺어주신 하느님을 만날 수 있습니다. 이 만남 자체가, 그리고 이 만남이 주는 기쁨이 삶에 있어서 가장 큰 행복이 아닐까요? 수많은 만남을 통해서 주님께서 주시고자 하는 행복이 바로 이것이 아닐까요?

 

내가 먼저 이 행복을 누릴 수 있기를, 나를 통해 나와 함께 하는 이들도 이 행복에 맛들일 수 있기를 이 시간 기도합니다.

 

 

"세상을 이기는 승리의 길은 곧 우리의 믿음입니다."(1요한 5,4)

 

주님 안에 사랑 담아 여러분의 벗 상지종 베르나르도가 띄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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