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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나는 돈이 좋다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1-10-22 조회수1,677 추천수1 반대(0) 신고

연중 제 28주간 월요일 말씀(로마 4,20-25; 루가 12,13-21)

 

유난히도 재물에 대한 가르침이 많은 것이 루가복음이다.  ’어리석은 부자의 비유’, ’먼저 하느님의 나라를 찾으라’, ’재물을 하늘에 쌓으라’는 연이은 말씀이 모두 재물에 관한 말씀이다.  또한 ’약은 청지기의 비유’, ’부자와 라자로의 비유’가 나오는 16장도 많은 부분이 재물에 관한 가르침이다.  그런 의미에서 우리도 모르는 사이 물질을 숭배하며 살아가는 21세기에 특히 잘 되새겨야 할 복음일 것이다.

 

그런데 오해하지 말아야할 것은 루가복음 저자의 근본적인 입장은 재물을 부정적으로 보지 않는다. 당시의 그리스 사상처럼 재물을 하찮은 것, 세속적인 것, 가치없는 것으로 보는 것이 아니다.  비록 당시의 표현을 취하고는 있으나 그럼에도 루가는 재물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는 것이다. 그것은 잘만 사용하면 형제적 사랑을 나눌 수 있는 즉 하느님 나라의 친교적 표징이 될 수 있는 유용한 것으로 본다.

 

그러니까 재물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재물의 사용이 문제가 된다는 것이다.  가난한 이들이 늘 관심사인 루가에게 있어 재물에 대한 예수님의 가르침에 남다른 주목을 하고 있음은 당연하다.  가난한 이들, 과부들, 병약한 이들을 실질적으로 도울 수 있는 재물이 배타시 되어서는 안된다.  

 

그리스도신자라고 해서 일부러 가난을 동경하고 가난하게 사는 것이 하느님의 뜻이라 생각할 필요는 없다. 궁핍하고 구차한 삶은 적극적으로 벗어나야 할 상태며 하느님도 원하지 않으시는 것이다.  "너희들 가운데 가난한 사람이 없도록 하여라"(신명15,4)

 

그리스도교의 가난의 의미는 재물을(아니, 그 어떤 것일지라도) 하느님보다 우위에 두지 않는 비움의 자세를 의미하지 않을까? 그런 의미에서 사도행전의 나눔의 공동체의 모습(4,32-37)은 재물을 긍정적이고 유용하게 선용하여  하느님 나라를 지상에 건설한 이상적인 모범일 것이다.

 

우리가 당장 모든 것을 팔아 가난한 이와 나누지는 못할지라도 자신의 중요한 소유들을 함께 나누는, 영혼을 위한 지혜는 그리스도 신자에게 필수적으로 요구되는 덕목임을 복음은 말한다. 정당한 방법으로 돈도 열심히 벌고 소득을 가난한 이와 함께 나누려는 부자 신자들이 많이 늘어나 좋은 표양들을 보였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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