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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환희의 신비 2단
작성자이인옥 쪽지 캡슐 작성일2001-10-26 조회수1,492 추천수3 반대(0) 신고

루가 1,39-45

 

세례자 요한의 어머니, 엘리사벳과 예수의 어머니, 마리아의 만나는 장면이다.

 

가브리엘 천사에게 친척 엘리사벳의 잉태 소식을 들었던 마리아는 <걸음을 서둘러> 유다 산골에 있는 엘리사벳의 집으로 찾아간다.

오랫동안 아기가 없던 엘리사벳의 근심을 잘 알고 있었던 마리아.

먼길을 마다않고 서둘러 찾아 온 마리아와 엘리사벳이 두 손을 꼭 잡고 기뻐하며 축하인사를 나누는 장면이 눈에 보이는 듯하다.

 

복음사가는 바로 그 때 엘리사벳의 "뱃속에 든 아기가 뛰놀았다"고 기록하고 있다.

이 말은 다시 나중에 엘리사벳의 입을 통해 반복된다.

 

복음사가가 이 짧은 대목에서 두 번이나 이 말을 전해주고 있다는 것은 임신 5개월이 지나면 저절로 발길질을 하는 아기의 평범한 태동에 관해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성령으로 인한 충만한 기쁨이 아기에게까지 미치고 있음을 강조하는 것이며

엘리사벳의 태중에 있는 요한과 마리아의 태중에 있는 아기 예수의 만남을 독자들이 놓치지 않도록 의도하고 있는 것이다.

즉 구약의 마지막 예언자인 요한과 구약의 성취자인 예수의 첫 만남에 의미를 두고 있다고 하겠다.

 

그렇다면 이 장면은 더욱 의미가 깊어진다.

결코 한 집안의 여인네들의 사적인 만남과 축하장면을 이야기하는 것이 아니라 구세사에서 구약의 시대와 신약의 시대가 교차되는 역사적인 만남을 이야기하고자 하는 것이다.

또한 구세주를 기다리던 과거의 하느님 백성을 대표하고 있는 어머니 엘리사벳과 구세주를 맞이한 미래의 하느님 백성을 대표하고 있는 어머니 마리아의 극적인 만남에 그 의미를 두고자 하는 것이다.

 

엘리사벳이 성령을 가득히 받아 마리아를 보고 외치는 이야기.

"모든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시며 태중의 아드님 또한 복되십니다."

마리아가 천사를 만나 예수의 잉태 소식을 들은 후

<걸음을 서둘러> 엘리사벳을 찾아왔을 때 이미 마리아의 태중에는 아기가 잉태되어있었다.

마리아는 엘리사벳의 집에서 석달 가량 머물러 있었다고(루가,56) 넌즈시 밝혀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복음사가는 마리아의 태중에 있는 아기는 약혼자 요셉이 아닌 천사의 말대로 성령에 의해 수태된 아기라는 것을 우회적으로 증언하고 있는 것이 아닐까?

 

엘리사벳의 말대로 마리아는 "여자들 가운데 가장 복되신 분"이시다.

마리아가 복된 이유는 "주님께서 약속하신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으셨으니 정녕 복되신" 것이다.

단순히 구세주를 낳으실 분이기에 복되신 것이 아니라

주님의 약속의 말씀이 꼭 이루어지리라 믿었다는 것은 인간의 상식을 뛰어넘는 주님의 능력을 믿음으로써 구세주의 어머니로서의 부르심에 즉각 응답하시어 신앙의 모범이 되셨기에 복되신 분인 것이다.

 

그래서 세세대대로 마리아가 구세주를 따르는 새로운 백성들의 어머니로서, 교회의 어머니로서 칭송을 받으시게 되었기에 복되신 분이신 것이다.

 

우리가 늘 기도하는 성모송은 천사 가브리엘의 인사말과 엘리사벳의 외침에서 앞 부분을 인용하고 있다.

성모송의 뒷부분은 신앙의 모범이신 마리아에게, 그분이 우리를 위해 빌어주시고 전구해 주시는 어머니이기에 13세기 교회가 덧붙인 청원의 기도이다.

 

"은총이 가득하신 마리아님, 기뻐하소서!

주님께서 함께 계시니 여인 중에 복되시며

태중의 아들 예수님 또한 복되시나이다.

천주의 성모 마리아님,

이제와 저희 죽을 때에

저희 죄인을 위하여 빌어주소서,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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